댈러웨이 부인
삶과 죽음, 정상과 광기의 세계는 대립적인 별개의 세계인가? <댈러웨이 부인>은 우리의 사유가 가름하고 나누어놓은 두 세계가 어떻게 양극에 위치하면서도 서로 내적인 공유를 갖는가를 보여준다. 파티를 즐기며 여러 사람들을 서로 관계 맺어주기 좋아하는 완벽한 안주인 댈러웨이 부인과 참전 후에 겪는 정신질환으로 사회와의 화해가 어려운 청년 셉티머스의 죽음이라는 두 이야기가 기묘하게 교차하는 곳에 이 작품의 새로운 목소리가 있다. 그 소리는 서로 대립되는 것들간의 차이를 없애고 인위적으로 통합하려는 사유의 파시즘에 대해 경고하며 다소 이율배반적인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임으로써 삶의 진실을 발견토록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