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버려져서 아프고, 아파서 외로운 그와 그녀
사랑하면, 이 세상을 살아야 할 이유가 생길까?
노희경 작가의 대본집 시리즈, 다섯 번째 작품이자 조인성, 송혜교의 아름다운 조합이 만들어낸 슬픈 사랑이야기와 뛰어난 영상미로 연일 화제를 낳고 있는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대본집 1,2권이 출간됐다. 일본 드라마 『사랑 따윈 필요 없어, 여름』을 노희경 작가가 리메이크한 작품이기도 한 이 작품은 흥미로운 원작의 스토리를 따라가면서도 작가 특유의 인간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한 줄 한 줄 가슴에 찍히는 명대사로 가득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다시 한 번 뜨겁게 만들고 있다.
인간의 이야기, 삶의 이야기, 그리고 치유와 화해의 이야기가 그대로 녹아 있는 드라마 대본을 읽는 재미는 어떠할까. 대본집 1권에는 8부까지의 대본이, 2권에는 8부에서 16부까지의 대본이 담겨 있으며, 방송분에서 보지 못한 장면은 물론 어디에도 공개되지 않았던 시놉시스, 작가가 배우에게 전하는 코멘트 등 읽을거리로 가득하다. 어느 지문, 어느 대사 하나 허투루 쓴 게 없이 세심하게 완성된 대본을 읽다 보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아직은 살 만 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보육원 근처 나무 밑에 버려져 ‘수(樹)’라는 이름을 갖게 된 오수는, 어느 누구에게도 사랑을 주지 못하고 그저 여자와 포커를 즐기며 외롭게 살고 있다. 오영은 어릴 적 부모의 이혼으로 엄마와 하나뿐인 오빠와 헤어진 후, 뇌종양으로 시력까지 잃게 된 비련의 여주인공이다. 그녀 역시 외롭게 지내는 건 오수와 다를 바 없다. 아무도 믿을 수 없고, 어느 누구도 믿으려 하지 않던 오영과 그런 오영의 가짜 오빠 행세를 하는 오수. 희망을 찾는 그들의 이야기를 함께 만나 보자.
저자소개
인간의 진정성을 들여다보고 사랑의 가치를 어루만지는, 사람 냄새 나는 작가. 감각적인 대사, 깊은 공감을 형성하는 인물과 설정으로 우리 삶의 애환과 감동을 드라마 속에 담아내는 TV 드라마 작가다.
어렸을 때부터 글을 쓰겠다고 마음먹었고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본래 시나 소설을 썼으나 머리가 아팠다. 하지만 드라마를 쓰고부터 자유로워졌다.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재학 시절, 시와 소설이 아닌 드라마를 통해 ‘글쓰기의 자유’를 깨달았다. 인간의 진정성에 도전하고 늘 새로움을 추구하는 그녀는 1995년 MBC 드라마 「세리와 수지〉로 데뷔해, 1996년 MBC 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로 마니아를 형성한 작가가 됐다. 이후 「화려한 시절」, 「꽃보다 아름다워」, 「바보 같은 사랑」, 「거짓말」, 「고독」, 「기적」, 「굿바이 솔로」,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몇 가지 질문」, 「그들이 사는 세상」과 같은 작품을 통해 가족과 사랑에 대한 따뜻한 성찰을 보여주었다.
세상을 원망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낸 이십대의 방황을 마치고 자신이 겪어낸 가난과 상처, 사랑과 아픔에 감사하며 글에 녹여내는 노희경. 매일 아침 108배와 명상을 하며 마음공부를 하고, 항상 달라진 시선으로 글을 쓰고자 노력하는 그녀는 세상의 편견이 아닌, 오직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인물들을 통해 인생의 경이로운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한다.
10여 년간 써온 진솔하고 내밀한 고백을 담은 첫 산문집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와 16부작 미니시리즈 '그들이 사는 세상'의 살아있는 대사를 글로 만날 수 있도록 구성한 대본집 『그들이 사는 세상』1,2권을 출간하였다. 가슴을 파고드는 매력적인 대사들로 사랑, 우정, 믿음, 멜로, 휴머니티를 풀어내어 국내 최초로 ‘마니아 드라마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드라마 「거짓말」의 대본집 『거짓말』을 출간했다. 현재 삶과 사랑, 그리고 인간을 그려내는 드라마라는 장르 안에서 노희경 작가는 여전히 외로움에 아파하는 사람들을 달래주고 상처를 어루만지는 글을 써내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