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평 반의 우주
“개미똥만 한 월급일지라도 나만의 세계는 필요하니까.”
나를 닮은 방, 그 한 뼘 공간에서 펼쳐지는 내 인생의 재발견
독립은 결과가 아닌 과정이라서 우리는 평생 홀로 서는 법을 배워야 한다.
쉽게 기대기보다 어렵게 의젓해지기를 선택한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김신지,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게 취미》 저자
매거진 〈대학내일〉에서 특유의 섬세하고 위트 넘치는 필치로 많은 독자의 공감을 얻은 저자의 첫 독립 에세이다. 기숙사와 사택을 전전하다 상경한 지 7년 만에 비로소 자기만의 공간을 갖고 처음 겪게 된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담았다.
첫눈에 반해 덜컥 계약부터 해버린 첫 집에서 독립의 로망이 깨지고 본격 홀로서기가 시작됐다. 이를테면 웃풍과 곰팡이라는 ‘환장의 콜라보’부터 한겨울 동파로 이구아수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보일러 물줄기까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던 서러운 시간을 홀로 견뎌야 했다.
초보 자취러에서 독립 4년 차가 되기까지, 물리적 독립뿐 아니라 정신적 독립을 거치면서 취향은 분명해지고 현실을 바라보는 시야는 더 넓어졌다. 녹록지 않은 어른의 길에서, 취향과 욕망 사이에서 단단히 중심을 잡아가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는 독립을 꿈꾸거나 현재 자기만의 우주를 만들어가고 있는 동시대 모든 ‘혼자’에게 따뜻한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