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
『농담』은 오후 3시의 나른함을 깨우는 통쾌한 농담이다
『농담』은 농담이다. 실없이 그저 장난 삼아 하는 말이다. 가벼운 농담 몇 마디를 나누고 나면 오늘 처음 만난 사람과도 쉽게 친해진다. 눈물이 질금 나도록 재미있는 농담 한 마디에 칼날같이 섰던 경계심이 풀어지고, 딱딱하게 뭉친 어깨근육의 힘이 빠지고, 건조해진 안구가 촉촉해진다.
『농담』은 짜증스러운 일상을 에너지로 바꾸는 생활의 비타민이다
『농담』은 생각의 비타민이다.
첫째, 비타민은 스스로는 영양소가 아니지만 영양소를 에너지로 바꾼다. 『농담』은 그 스스로는 그다지 영양가 높은 책은 아니지만, 읽고 나면 그저 짜증스럽기만 했던 일상이 새롭게 보이고 맘껏 즐기고 싶은 마음이 용솟음친다.
둘째, 비타민은 인간의 체내에서 전혀, 또는 필요한 만큼 합성되지 않아 반드시 식품으로 섭취해야 한다. 『농담』의 각 페이지에는 세상에서 제일 잘난 명사들이 남긴 촌철살인의 명언이 실려 있다. 스스로 정의내릴 수 없었던 인생의 다양한 측면을 그들의 눈과 지성을 빌려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다.
셋째, 비타민은 생명 유지에 필수적이다. 어떤 식으로든 세상을 관찰하고 판단하고 받아들이는 일은 세상살이에 있어 필수적이다. Maximus의 삐딱한 세상읽기가 그 한 예를 제공한다.
『농담』은 하루 한 마디씩 배우는 영어 텍스트이다
『농담』에는 각 페이지에 영어가 나온다.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말콤 X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명사들이 했던 한말씀들이 영어 원문으로 제시되어 있다. ‘원본이 번역본에 충실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지은이의 얄미운 경고를 기억하면서, 나름대로 재해석하고 공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