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살 구범이, 난 행복한 부자가 될래요
아빠의 경제교육으로 1200만 원 모은 구범이 이야기
우리 자녀들에게 풍요로운 미래를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바른 경제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과연 어떤 방향으로 가르쳐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많다. 경제문제에 관한 한 자녀들은 부모들과는 전혀 다른 세계를 살고 있기 때문이다. 부모들이 대부분 아시아의 가난한 나라에서 태어나 뒤돌아볼 새도 없이 앞으로만 달려온 세대라면, 자녀들은 이미 선진 경제권에서 태어나 성장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잘사는 나라의 아이들이다.
그런 점에서 구범이네는 아주 좋은 경제교육의 본을 보여주고 있다. 아홉 살의 어린 나이에 1200만 원을 모은 구범이는 아빠의 체계적인 경제교육을 통해 돈을 왜 모아야 하는지, 어떻게 모아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써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픽션을 100% 배제하고 구범이가 그간 겪은 일들을 솔직하게 엮은 이 동화책을 통해 아이들은 풍요로운 부자가 되기 위한 기본원칙을 손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부모들은 아리송하기만 했었던 경제교육의 구체적인 방법들을 건져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들에게 읽히기 전에 부모들이 먼저 읽기를 권한다. 자녀에게 가장 좋은 선생님은 바로 부모들이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에게 돈의 중요성과 쓰임새를 알게 하는 실명 경제 동화
구범이는 돈을 좋아하는 아이다. 그래서 징그럽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조그만 게 돈을 밝힌다고도 한다. 하지만 구범이는 아빠의 경제교육을 받으면서 돈을 좋아하는 게 결코 나쁜 것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구범이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하는 아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스스로 모은 돈으로 동생의 자전거를 흔쾌히 사주기도 했고, 6학년 여름방학이 되면 동생을 데리고 미국 여행도 다녀올 계획이다.
구범이는 돈 버는 방법을 배우는 것도 좋아한다. 돈을 벌기 위해 구범이는 토끼를 키워 시장에서 직접 판다. 저금도 열심히 하고 어떤 때는 쇼핑봉투도 모아다 슈퍼에서 돈으로 바꾸기도 한다. 아껴 쓰는 건 기본이라 아무리 낡은 물건이라도 쓰임새가 있는 거라면 예사로 버리거나 하지 않는다. 아이들에겐 무리라는 주식 투자도 처음에는 아빠의 도움을 받아서 했지만 이제는 좋아하는 회사에 직접 투자할 정도다.
지금까지 그렇게 모은 돈이 무려 1200만 원이다. 정직하게 모은 돈으로 아름답게 나눠 쓰는 법도 구범이는 잘 알고 있다. 차곡차곡 모은 돈으로 불우이웃돕기에 성금을 내기도 했고, 이 동화책의 인세 수익 중 일부도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부모님이 시켜서가 아니라 구범이가 스스로 좋아서 하는 일이다.
아이들에게 읽히기 전에 부모님이 먼저 읽어야 하는 책
이 동화책의 큰 특징은 기존의 다른 경제 동화에서처럼 말하는 개나 인형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동화책에서는 어린 구범이가 부모님의 체계적인 경제교육을 통해 어떻게 경제에 대한 개념을 잡아 나가고, 스스로 돈 관리를 하는지 잘 보여 주고 있다. 흔히 부모를 대신해 경제교육의 메신저가 되곤 하는 말하는 개나 인형 대신 구범이의 아빠가 직접 구범이의 호기심에 끊임없이 답하며 체계적인 경제교육을 해나간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들에게 읽히기 전에 부모가 먼저 읽어 보기 바란다. 자녀에게 가장 좋은 선생님은 책 속의 말하는 개나 인형이 아닌 바로 부모이기 때문이다. 어린이에게 너무 일찍 돈에 대해 가르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돈에 대해 늦게 아는 것이 문제지, 왜 일찍 아는 것이 문제냐?”라고 되묻는 구범이 부모의 경제교육관과 그것을 구범이가 어떻게 소화해 냈는지가 이 동화책에 들어 있다.
한편으론 꼬마투자자 구범이가 돈을 모으고 돈을 불려나가는 과정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사실 구범이만큼 돈을 제대로 관리하는 어른들이 얼마나 많을지 의문이다. 주식투자만 하더라도 사실 대다수의 어른들이 돈을 잃기 십상이다. 하지만 구범이는 좋아하고 잘 아는 회사의 주식을 사서 장기간 보유한다. 회사에 투자를 한다는 차원에서 주식투자를 하는 구범이는 현명한 투자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