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생은 내가 원하는 것처럼은 하나도 돼 주지를 않'는다고 생각하는 여자가 있다. 가정에서도 언제나 오빠의 존재에 가려져 뒷전이었고 성적도 좋지 못했던 여자아이는 집을 나와 백화점 여점원으로 살아간다. 때때로 남자를 만나지만 누구에게서도 사랑을 찾지 못하는 쓸쓸한 삶이다.



나른한 생의 권태. 사랑으로도 위로받지 못하는 주인공들에게 삶이란 먼지투성이의 국도를 지나는 일과도 같은 것이다. 그리고 그 길의 어디 쯤에서 이미 늙어버린 자신의 모습을 만나기도 한다. 20대 중반의 백화점 여점원과 먼지투성이의 푸른사과를 파는 늙은 여인 사이에는 뿌연 안개같은 생의 불안이 함께하고 있다.



지나쳐온 것들과 다를바없는 미래. 그 숨막히는 길을 끝없이 달려나가야만 한다는 우울한 예감이 외진 국도 위의 먼지처럼 우리를 감싼다.

저자소개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1993년 「소설과사상」에 <천구백팔십팔년의 어두운 방>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소설집 <푸른 사과가 있는 국도>, <바람인형>, <심야통신>, <그 사람의 첫사랑>, 장편소설 <랩소디 인 블루>, <부주의한 사랑> 등을 펴냈다. 제23회 이상문학상 추천 우수작에 선정된 바 있다.
젊은 세대의 상실감과 사랑의 상처를 감각적이면서도 투명한 문체로 그려낸 그녀의 소설은 90년대 우리소설의 새로운 희망으로 평가받고 있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