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의 속도로 읽어야 할 책, 봄… 여름… 가을… 겨울
<산에는 꽃이 피네> 이후 2년 반만에 류시화 시인이 엮어낸 또 한권의 뜻깊은 책이다.
지난 20년 간 쓴 법정 스님의 글 가운데 계절에 관한 수상들만을 모아 엮은 이 책은 오래 여문 만큼 그 맛이 깊다. 책 곳곳에선 늘 새롭게 태어나는 자연을, 깨어살기 위해 배움과 사색으로 충만한 법정 스님을, 또 류시화 시인의 생태적 감성을 만날 수 있다.
눈뜨자마자 달려가느라 무엇 하나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우리들에게, 홀로 고요히 깨어 있지 못하는 우리들에게, 목적만 남아 '지금 이 순간'을 희생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작고 텅 빈 방을 견디지 못하고 끊임없이 채우려는 우리들에게 단순하고 가난하며, 한결 같으나 늘 변화하는 자연의 섭리를 일깨워주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 자연의 경이로움, 대지의 충만함, 돌멩이 속에 내재한 빛 등에 대한 묘사로 가득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것들은 계절의 속도로 살지 않고는, 자연처럼 '지금 여기'에 충실하지 않고는 발견할 수 없는 것들이다. 또한 가난한 마음이 되지 않고는 볼 수 없는 것이다. 스님은 심지어 어느 날 밤, 편지를 쓰고 있는데 귀뚜라미 한 마리가 날아와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음을, 꽃이 피고 지고 시드는 소리를 이야기하기도 한다.
2001년 3월 2주 주간 베스트셀러 비소설 8위
2001년 3월 1주 주간 베스트셀러 비소설 7위
2001년 3월 0주 주간 베스트셀러 비소설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