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이에게 들려주는 위안과 희망의 이야기”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딸을 가진 이 세상 모든 아버지들에게
그리고 사랑하는 이를 잃은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보내는
이 시대의 대표 지성 이어령의 고백록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는 이 시대의 대표 지성 이어령이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딸을 가진 이 세상 모든 아버지들에게 그리고 사랑하는 이를 잃은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보내는 위안과 희망의 이야기이다. 일찍이 세상을 떠난 딸 고(故) 이민아 목사의 3주기를 맞으면서 펴낸 이 책은 단순한 추모 산문집이 아니다.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는 아버지로서의 글쓰기와 지식인으로서의 글쓰기를 통합한 창작 행위를 통해, 딸을 잃은 슬픔을 세상의 모든 생명을 품에 안는 사랑으로 승화해내고자 한다.
한창 읽고 쓰는 일에만 골몰하던 아버지 이어령의 삶 속에 들어갈 자리가 없었던 딸의 유년시절, 잠자리에 들기 전 아버지의 굿나잇 키스를 기대하고 서재 문 앞에서 그를 불러도 일에 몰두하던 아버지는 등을 돌린 채 딸을 돌아보지도 못했었다. 이제 아버지는 그 시절을 회상하며 뒤늦게나마 글로써 딸을 향해 ‘굿나잇 키스’를 보낸다. 천국에 있는 딸을 향한 ‘우편번호 없는 편지 모음’이랄 수 있는 이 책은 귓속말로 속삭이는 듯한 어조로 씌어졌으며, 돌이킬 수 없는 과거의 시간을 비디오로 되감듯 선명하게 재생하고 있다. 동시에 생명과 가족의 가치가 변질되고 고령화, 저출산 등이 새로운 이슈로 부각되는 오늘날 이 시대에 삶과 죽음의 문제를 다시 성찰하게 함으로써 생명과 가족애라는 주제를 사회적으로 현실적으로 재조명하게 한다.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의 이 특별한 스토리텔링은 그의 어떤 스토리텔링보다도 더 절실하게 가슴으로 다가온다. 그것이 딸을 잃은 슬픔과 고통을 겪고서 진짜 아버지로 거듭난 구체적인 사건으로부터 태동된 글쓰기이기 때문이다.
저자소개
1934년 충남 아산에서 출생하여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56년 「한국일보」에 『우상의 파괴』를 발표, 문단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며 등장한 그는, 문학이 저항적 기능을 수행해야 함을 역설함으로써 '저항의 문학'을 기치로 한 전후 세대의 이론적 기수가 되었다. 20대의 젊은 나이에 파격적으로 「한국일보」 논설위원이 된 이래, 1972년부터 월간 「문학사상」의 주간을 맡을 때까지 「조선일보」 「한국일보」 「중앙일보」 「경향신문」 등 여러 신문의 논설위원을 역임하며 우리 시대의 논객으로 활약했다. 현재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 중앙일보 상임 고문 및 (재)한중일 비교문화연구소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1967년 이화여자대학교 강단에 선 후 30여 년간 교수로 재직하였고, 현재 석좌교수이다. 그는 시대를 꿰뚫는 날카로운 통찰력을 가진 명 칼럼리스트로만 활약한 게 아니라 88서울올림픽 때는 개ㆍ폐회식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문화 기획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1980년 객원연구원으로 초빙되어 일본 동경대학에서 연구했으며, 1989년에는 일본 국제일본문화연구소의 객원교수를 지내기도 했다. 1990~1991년에는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냈다. 저서로는 『디지로그』,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지성의 오솔길』, 『오늘을 사는 세대』, 『차 한 잔의 사상』 등과 평론집 『저항의 문학』, 『전후문학의 새물결』, 『통금시대의 문학』,『젊음의 탄생』,『이어령의 80초 생각 나누기』등이 있고, 어린이 도서로는 「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시리즈 등이 있다.
디지로그(Digilog)는 아날로그 사회에서 디지털로 이행하는 과도기, 혹은 디지털 기반과 아날로그 정서가 융합하는 시대의 흐름을 나타내는 용어이다. 그는 그의 저서 『디지로그』에서 현재 우리가 한때 '혁명'으로까지 불리며 떠들썩하게 등장했던 디지털 기술은 그 부작용과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다시 아날로그 감성을 불러들이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음을 지적해준다. 시대를 읽는 특별한 눈을 가진 그는 우리에게 선사하는 새로운 사명으로 디지로그 시대의 개척자이자 전도사가 되었다. 한국이 산업사회에선 뒤졌지만 정보화사회에선 선두주자로 나설 수 있음을 일찍부터 설파한 그가 이제 21세기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디지로그 시대의 개막'을 선언한다. 물리적 나이로 보자면 분명 노학자이지만, 그는 디지털 미디어를 매개로 한 문명전환의 시기에 누구보다도 앞서 디지털 패러다임의 한계와 가능성을 몸소 체험한 얼리어댑터이다.
그의 서재에는 7대의 컴퓨터와 2대의 스캐너, 무선 공유기, 프린터 등 각종 디지털 장비가 자리한다. 7대의 컴퓨터를 직접 네트워킹했다. 그는 컴퓨터들을 이용해 직접 자료를 모으고, 검색하고, 정리하고, 자신의 지적 회로망에 연결한다. 그에게 컴퓨터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뇌의 확장된 영역이 되고, 그가 선창하는 디지로그 세상을 몸소 살고 있는 인간임을 증명한다.
『흙 속에 저 바람 속에』는 1963년 「경향신문」에 연재 에세이 형식으로 발표된 글을 모은 것으로 처음으로 이 땅에 한국 문화론의 기치를 들었다고 평가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으로 이어령은 "젊은이의 기수" "언어의 마술사" "단군 이래의 재인"으로까지 불렸다. 또한 대만에서 출간되었을 때는 임어당으로부터 "아시아의 빛나는 거성"으로 칭송받기도 했으며 일본에서는 저명한 문화 인류학자 다다 교수가 '그가 읽은 책 가운데 가장 감동을 준 세 권의 책 가운데 하나'로 꼽을 정도였다. 영문으로 번역되어 나갔을 때는 컬럼비아 대학에서 교재로 사용되었다. 이 책은 한국의 문화를 최초로 분석해 낸 기념비 같은 것이면서도 '젊다'. 또렷하고 거침없는 표현도 그렇거니와 한국의 건축, 의상, 식습관, 생활양식에 대한 예리하고도 통찰력 있는 지적은 지금도 적용될 수 있는 것이다. 방대한 지식에 기반하여 한국의 풍습을 중국과 일본과 비교하면서 동서고금의 사상을 가리지 않고 적용하는 자유로운 그 사고방식과 이질적으로 보일 수 있는 요소들을 조화롭게 엮어내는 글재주 역시 비상하다.
『축소지향의 일본인』은 일본 고전 문헌에 대한 자료와 그간의 일본, 일본인론에 대한 저자의 견해 및 비평을 피력하면서 문화 현상을 중심으로 일본인을 투시해 본, 객관적이고 중립적이며 그럼으로써 가혹한 분석이다. 일본인을 바라보는. 시대를 초월한 근본적인 통찰을 제공하며 인접국인 일본에 대한 피상적 이해의 차원에 머물지 않는다.
『둥지 속의 날개』(상,하)는 1978년 월간 「한국문학」에 '의상과 나신'이라는 제목으로 8회 연재를 하다가 도중에 저자의 건강상 이유로 중단했던 작품이다. 분망한 나날과 가진 고초 속에서 저자인 이어령의 문학적 열정을 모두 쏟아 부었던 작품이라 그런지 세월이 갈수록 유난히 애정을 느끼게 되는 소설이라고 한다.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산업화가 한창이던 70년대서 80년대의 초반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인간의 영원한 내면세계를 다루려 한 소설이기에 산업화·도시화라는 시대상황과 관계가 없는 이야기이다. 그러면서도 광고라는 새로운 직업을 소재로 하였다는 점에서 이 소설은 문명 비평적 요소도 없지 않다.
오랫동안 한국의 대표적인 지성으로 여겨져 온 이어령. 문학박사, 교수, 장관 등 다채로운 이력과 타이틀을 지닌 그는 과거 무신론자였다. 하지만 칠십이 훌쩍 넘은 나이에 세례를 받고 신앙인으로 살아가게 된다. 『지성에서 영성으로』는 이러한 이어령의 모습을 담은 책이다. 말하자면 '(무신론자의) 신앙입문기'라고 할까. 지식인 이어령이 아닌 그리스도교 신자 이어령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영성'에 관한 참회론적 메시지와 함께 시인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인생의 후반에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이어령. 존재 자체의 변화로 인해 그의 삶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지성과 영성의 문지방 위에서, 그는 지성을 넘어선 영성을 추구하고 있다. 세례를 받았고, 시집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를 냈다. 생명과 영성을 언급하며 새로운 글쓰기에 나섰다. 지나온 세월 동안 한국의 대표지성으로 이름을 날린 그가 새로운 변화를 꿈꾸며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목차
머리글 인칭이 없는 글
1부_살아서 못다 한 말(Essay)
0. preface
네가 없는 굿나잇 키스 21 | 목마를 타고 떠나다 26
1. 탄생, 그리고 시작
너는 멀리서 어떻게 왔니 33 | 사랑은 고통으로부터 44
2. 살고 싶은 집
아기집에서 세상의 집으로. 57 | 세상의 집에서 영혼의 집으로 69 | 어둠 속에 몰래 우는 아버지 79
3. 여행의 끝
바다에서 아버지를 잃다 91 | 피아노, 환상의 악기 107
경쟁 사회의 문 113 | 첫 번째 시험에 들다 119
4. 딸이 첫사랑을 할 때
너의 첫사랑 133 | 네가 결혼하던 날 139
아버지의 주례사 145 | LA에서 온 타전 신호 154
5. 딸이 어머니가 되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하지 못한 것 165 | 할아버지가 된다는 것176
6. 교토에서 부치지 못한 편지
까마귀 울음이 멈출 때 201 | 운명의 갈림길 207
깁스에 구멍을 뚫어주는 마음 209 | 원수를 사랑하라 212
7. 영혼의 눈을 뜨다
운명의 진화 221 | 어떤 미소에 끌리는 힘 232
8. 노을종
너의 마지막 247 | 네가 나에게 가르쳐준 그 모든 것 260
노을이 종소리로 번져갈 때 273
2부 오늘만 울게 하소서(Poems)
살아 있는 게 정말 미안하다 285 | 오늘도 아침이 왔다 287
네버랜드로 가자 290 | 달리다 굼 294 | 목숨의 깃발 296
숨겨진 수의 기적 297 | 죽음의 속도계 298 | 겨울이 아직 멀었는데 300 | 만우절 거짓말 302 | 사진처럼 강한 것은 없다 304사진 찍던 자리 306 | 하나의 아침을 위하여 308 | 전화를 걸 수 없구나 310 | 기억 상자 313 | 네가 앉았던 자리 315 | 옛날에는 그러지 않았는데 319 | 네 생각 321 | 그 많은 사람들이 저기 있는데 322 | 돈으로 안 되는 것 323 | 죽음에는 수사학이 없다 325 | 무덤 327 | 지금 몇 시지 328 | 가나의 결혼식 329 하늘의 신부가 된 너의 숨소리 331 | 혹시 너인가 해서 334
바람 부는 저녁 336 | 헌팅턴 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 338
3부 빨간 우편함의 기적(Letters)
망각, 진실의 반대말 343
빨간 우편함의 기적 346
너는 나의 동행자 351
우편번호 없는 편지 354
엄마가 민아에게 378
뒤에 붙이는 글-interview
이민아와 땅끝의 아이들 386
- [조선일보 why], 김윤덕 기자, 2011년 8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