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십대, 지금 이 순간도 삶이다

십대, 지금 이 순간도 삶이다

저자
이영미
출판사
랜덤하우스코리아
출판일
2010-04-23
등록일
2012-05-14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지원기기
PC PHONE TABLET 프로그램 수동설치 뷰어프로그램 설치 안내
현황
  • 보유 3
  • 대출 0
  • 예약 0

책소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십대들이 친구 같은 선생님에게 털어놓은, 일기장 속 비밀과 따뜻한 편지



처음 2등을 한 후 아버지에게 두들겨 맞고 자살을 기도한 아이, 장애아 짝꿍을 귀찮아하다 후회의 눈물을 흘리는 아이, 재혼한 어머니에게 격려의 편지를 보내는 아이, 어머니의 도움 없이 숙제를 해본 적이 없는 고등학생, 친구를 폭행하여 보호관찰 처분을 받게 된 아이, 부모 몰래 여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학원에 다니는 아이……. 크고 작은 고민과 상처 속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며 한바탕 성장통을 치르는 십대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저자는 지난 20여 년간 두 아이를 키우면서, 인문계·전문계 고등학교 및 중학교를 넘나들며 여러 학교에서 다양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십대들의 고민과 성장통을 함께 겪어왔다. 효과적인 수업을 위한 각종 실천사례와 청소년 선도 활동으로 수업개선 우수사례 공모전 우수상, 모범교사상, 대구교육상, 교육인적자원부 표창장 등을 수상했으며, EBS TV <생방송 부모>, MBC TV <느낌표> 등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 책에서는 그동안 학생들과 주고받은 편지와 글짓기, 독서치료, 상담, 보호관찰 대상 청소년들에 대한 멘토 경험 등을 통해 접한 사례들을 수록, 이 시대 청소년들의 실제 삶과 꿈, 고민들을 생생하게 포착하여 들려준다. 그럼으로써 십대와 기성세대의 소통에 도움을 주고, 자신만의 고민에 휩싸여 주위를 돌아보지 못하는 고립된 십대에게 한걸음 다가서고자 한다.

이 책은 총 16장으로 되어 있다. 각 장은 학생들의 솔직한 고민과 내면의 고백으로 시작되며, [선생님의 편지]에서 선생님의 조언이, [선생님이 추천한 책/영화]에서는 참고하면 좋을 책이나 영화가 제시된다. 학생들의 이야기는 저자가 그동안 옆에서 지켜보면서 함께 겪은 일들을 해당 학생이 직접 글로 작성한 것이다. 그중에는 당시에 쓴 글도 있고, 기억을 되살려 다시 쓴 글도 있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각 학생의 구체적인 인적 사항은 제시되지 않는다. [선생님의 편지]에는 저자가 담임을 맡았던 반 아이들에게 보낸 편지들을 상황별로 그대로 수록했다.

저자는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생물교육학과를 졸업한 후 1987년부터 대구 지역에서 과학교사로 재직하고 있다. 딱딱한 과학을 재미있게 가르치기 위해 다양한 수업 방식과 자료를 고안하고 실험하는 한편, 학생들의 인성을 함양하기 위한 독서치료 보급에 힘쓰고 있다. 독서치료와 연계하여 실시한 독후감 쓰기 및 학생들과의 편지 쓰기는 이 책을 저술한 직접적인 동기가 되었다. 2003년부터 한국청년연합회(KYC) 대구지부의 ‘좋은 친구 만들기’ 프로그램을 통해 보호관찰 대상 청소년과 결연을 맺어 6개월에서 2년까지 그 청소년의 멘토가 되어주는 활동을 하고 있다.

한편, 자녀교육서와 과학교양서를 여러 종 발간하는 등 저술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두 아이를 키우는 일상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적은 『기다리는 부모가 아이를 변화시킨다』는 대구보건대학을 비롯한 여러 유아교육학과에서 부교재로 쓰이고 있으며, 나눔을 실천하기 위한 작은 노력들을 담은 『나에게 행복을 주는 비결』은 몇몇 중고등학교에서 도덕 수업 참고 자료가 되고 있다. 된장찌개, 볶음밥 등의 요리를 통해 생활 속 과학지식을 알기 쉽게 전달하는 『요리로 만나는 과학 교과서』는 과학기술부 우수과학도서(2004), 한국출판문화협회 올해의 청소년 우수도서(2004), 서울시 교육청 추천도서(2005), 책으로 만드는 따뜻한 세상 추천도서로 선정되었다.

현재 인터넷 사이트 다음(daum)에서 인기 블로그로 선정된 ‘모성애결핍증 환자의 아이 키우기’(http://blog.daum.net/rhea84)를 운영하고 있다.





십대, 미래를 위해 유보된 시간이 아니라 그 자체로 찬란한 삶으로 피어나다



십대가 자살하면, 인문계 학생인 경우 성적 비관으로, 전문계 학생인 경우에는 가정불화를 비관한 자살로 단정짓는다고 한다. 그러나 그들의 삶이 정말 그렇게 단순한 것일까? 우리의 십대를 돌아보더라도 그때 십대들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고통과 기쁨을 온전히 느끼며, 기성세대는 절대로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곤 했다. 누구나 겪어온 시절이지만, 흐릿한 기억 속에 액자 속 사진처럼 박제된 시간들……. 고정된 기억과 막연한 지레짐작으로 오늘날의 십대들과는 소통의 끈을 놓쳐버린 어른들이 많다.

이 시대 십대들은 풍요 속에서 오로지 성적만 고민하며 살까? 어느 해 저자가 담임을 맡은 반 아이 서른일곱 명 중 열네 명이 어머니가 없었다. 1학기 중간고사가 시작되는 아침, 저자는 어머니가 없는 아이들이 시험날에도 굶을까 봐 새벽에 일어나 머핀을 구워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 후 매년 첫 시험날에는 머핀을 구워서 학교에 간다고 한다(87쪽). 저자가 재직하던 전문계 고등학교에는 등록금을 낼 수 없어 정부의 지원을 받는 아이들이 많았다고 한다.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이 없으면, 당장 학교를 그만두고 생계를 위해 나서야 하는 아이들이 우리 사회에는 수없이 많다. 무엇보다도 오늘날의 가난은 가정의 해체와 동시에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에 가족의 끈끈한 정으로 서로를 일으켜 세우며 자수성가한 기성세대들의 성공담도 공허하게 들린다.

공부만 잘하면 되니 다른 문제는 나중에 생각하라거나, 어려운 처지의 청소년에게 열심히 공부해서 꼭 그런 처지에서 벗어나라고 얘기하는 것은 그들과 소통하려는 자세가 아니라 일방적인 강요에 지나지 않는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도 고민이 많고, 가난한 아이들 역시 가정형편만 걱정하는 것은 아니다. 공부를 잘하건 못하건, 잘사는 집 아이건 못사는 집 아이건, 그 또래의 다양한 관심사와 고민들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도덕 교과서처럼 훈계를 늘어놓거나, 거창한 이야기로 십대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다. 십대들이 고민하는, 크고 작은 문제들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이고, 직설적인 충고는 자제한 채, 한 번 이렇게 생각해 보는 건 어떠냐고 조심스럽게 말을 건넨다.

십대들은 어른들 이상으로 삶의 무게에 짓눌려 있기도 하고, 민감한 시기인 만큼 사소해 보이는 문제들에 대해 끙끙대며 괴로워하기도 한다. 한편, 심각한 문제에 대해 기발하고 엉뚱하게 반응하기도 하고, 도저히 극복할 수 없을 것 같은 시련을 놀랍도록 씩씩하게 헤쳐 나가기도 한다. 결코 가볍지 않은 문제들을 다루면서도, 십대 특유의 활기와 에너지를 담아내어 어둡거나 무겁지 않은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라이벌인 친구의 게임기를 장난으로 숨겼다가 도둑으로 몰려 자퇴까지 생각하는 아이(23쪽), 처음 2등을 한 후 아버지에게서 두들겨 맞고 자살을 기도한 아이(31쪽), 전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 선배들의 자유분방한(?) 옷차림에 놀라 불안 반 경멸 반의 감정을 느꼈으나 한 학기가 지난 후 자신도 그 선배들과 똑같은 차림을 하고 있음을 깨닫고 후회하는 아이(68쪽), 부모의 이혼과 재혼을 겪으며 마침내 헤어진 어머니에게 격려 편지를 쓸 정도로 성숙해진 아이(95쪽),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할까 봐 과제물을 늘 어머니와 같이 하는 아이(76쪽), 공부는 잘하지만, 뭐가 되고 싶은지 별 생각이 없다가 우연히 하게 된 봉사활동 경험 때문에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아이(106쪽), 폭력적인 가정에서 자라나 자신의 거친 말투와 태도를 의식하지 못하다가 선생님의 지적을 받고 새출발하게 된 아이(121쪽), 책과는 담을 쌓고 지내다가 억지로 하게 된 아침독서를 통해 독서의 즐거움을 막 깨닫게 된 아이(130쪽), 알콜중독 미혼모에게서 양육되어 세상에 대한 분노를 쏟아내며 잔소리하면 자살하겠다고 선생님을 협박하는 아이(154쪽), 짝사랑하는 여자애에게 어머니가 심하게 대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아 가출을 한 후 패싸움을 하다 잡혀온 아이(163쪽), 시각장애인 체험을 한 후 장애인 부모의 심정을 헤아리게 된 아이(185쪽), 다리의 흉터를 부끄러워하다 누군가 자신을 보며 위로받는다는 것을 깨닫고 반바지를 입고 다니게 된 ‘반바지 선생님’(195쪽) 등 이 시대를 살아가는 십대들의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때로는 감동적으로, 때로는 익살스럽게 펼쳐진다.

QUICKSERVICE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