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놀아 줄래? / Will You Play with Me?
심심한, 너무나 심심한 조그만 여자아이 이야기입니다. 집에는 아무도 없네요. 나는 누구랑 놀지? 밀가루 반죽에게 물어봅니다. '나랑 놀아 줄래?' '안돼, 난 몸을 동그랗게 말고 있어야 하거든.' 주전자도, 신문지도, 수건도, 모두 안된다는군요. 모두들 바쁘네요. 실망한 아이는 힘없이 말합니다. 누가 나랑 놀아 주지?
아이도 예쁘고, 그림이 참 예뻐요. 단발머리에 초록색 체크무늬 원피스를 입은 예쁜 여자아이의 표정이 점점 시무룩해져 가는게 안되었습니다. 제법 쓸쓸한 뒷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군요. 이 대목에서 멀티동화를 보는 꼬마친구들은 불쑥 소리지를지도 모릅니다. '내가 놀아줄게, 나랑 같이 놀자!'
이런 아이들의 마음을 아는지, 그 순간 반가운 소리가 대문 밖에서 들려오는군요. '나랑 같이 놀자!' 아이를 찾아온 건 귀여운 아기곰이었어요. 친구를 만난 반가움에 아이의 몸과 마음은 파아란 하늘 높이 두둥실 떠오르네요. 역시 나 혼자는 심심합니다. '너랑 나랑 같이', 우리 함께 놀아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