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굴레 하
행복에다 몸음 맡기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패배의 승인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이야말로 많은 승리보다도 훨씬 훌륭한 패배였던 것이다.
영국에서 돌아온 뒤 필립은 의과 대학에 진학해 호기심으로 식당 종업원 로저 밀드레라는 저질 여자와 사귄 것이 화근이 되어 뜻하지 않게 버노니의 심연에 빠져 들어가게 된다.
그 여자 때문에 필립은 중도에서 학업도 기해야 한다. 마음에 상처를 입은 필립은 싸구려 소설을 쓰면서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살고 있는 네스비트 노라라는 여인과 따뜻한 우정을 맺는다. 많은 재산을 얻는 그는 또 학업을 계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