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나는 단신의 시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내게는 비평적인 어떤 견해도 중요하게 여겨지지가 않기 때문입니다.
비평을 통해서는 결코 예술 작품에 가까이 갈 수가 없습니다.
어떤 식으로 비평을 하더라도 다소의 오해는 생기게 마련입니다.
모든 사물은 우리들이 믿고 싶은 것 이상으로 이해할 수도, 말로 표현할 수도 없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사건은 말로는 나타낼 수 없는 영역 속에서 일어나며,
무엇보다도 예술 작품은 비판의 대상일 수 없으며 우리들의 생명과는 달리 영원하고 신비로운 것입니다.'
-본문 중에서
릴케는 시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분량에 있어서 서신작품이 훨씬 능가한다는 사실만으로
편지들은 서한집의 역사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전개된 많은 사상들은 그의 시 작품에서 완성된 표현과 고도의 상징으로 나타난다.
릴케는 고독 속으로 파고드는 법을 수신인에게 역설했다.
편지는 외로운 릴케에게 인간적인 대화를 가능케 했으며, 문학수업 시절 그에게
습작으로서의 기능을 담당하고 힘들었던 침묵의 기감을 다잡는데도 기여했으며,
릴케의 성향이나 내면의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다.
릴케의 서신들을 그의 작품들과 연관지어 2차적인 작품과 사회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다.
편지속에는 존재의 근본문제, 신, 사랑, 죽음, 예술, 구체적인 미적, 시적 물음등에 대한
릴케의 성향이나 내면의 세계관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