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노래
가슴에 언제나 시와 노래가 살아 숨쉬는 시인, 고은!
고은시인 만큼 다작인 시인은 없다. 그만큼 모든 작품이 미더운 시인 또한 없다. 그의 가슴에는 언제나 시와 노래가 살아 숨쉰다. 그러나 제 감정에 겨워 우는 나이팅게일의 노래가 아니다. 시대와 사람들을 바라보는 따스함과 정직함이 담겨 있다. 일필휘지의 시원한 붓놀림이 느껴지게 하는 시.
그는 먼저 '오늘'을 이야기한다. '눈이 펄펄 내리며/ 우리는 살아 있다' '다시 오늘'을 이야기한다. '어제를 반성하기보다/ 오늘을 반성해야 할 때가 있다' 그러나 그가 노래하고 싶은 것은 '내일'이다. '아무리 눈부신 육쳉와 독재가 하나일지라도/ 그것이 오늘이라면/ 이미 저 건너 바람 속으로/ 한 어린아이처럼/ 어떤 환영 인사도 없이 혼자 빗발쳐 오리라/ 내일!'
'이것은 오로지 창비 시선 101번을 위해 이루어진 신작 70편이다' 시인이 아닌 독자의 한 사람이더라도 충분히 주눅이 든다. 마음먹으면 언제든지 가슴에서 꺼내어 노래할 수 있는 시. 도대체 그의 가슴은 얼마나 깊은 시의 우물일까. 오늘도 그의 두레박은 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