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아저씨
찬란한 보석처럼 맑고 영원한 고전-키다리 아저씨!
어린 소녀들은 누구나 한번쯤 읽어보게 되는 사랑스러운 러브스토리. 고아원에서 자란 한 소녀가 이름모를 '키다리 아저씨'의 후원으로 대학생활을 하며 후원자에게 편지를 보내게 되는데, 알고 보니 그 후원자는 늘 자신의 주위를 맴돌던 청년이었다는 줄거리다.
책 속에는 주인공 주디가 대학 4년 동안 후원자 아저씨에게 쓴 편지들이 정리돼 있다. 작가를 꿈꾸는 주디는 무슨 공부를 하고 있는지, 누구와 사귀었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시시콜콜 아저씨에게 적어보낸다. 마침내 주디는 작가로 데뷔하는데, 그보다도 문제는 저비 펜들턴이라는 한 남자와 사랑에 빠졌다는 것...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에 부딪힌 주디는 드디어 후원자 아저씨를 만나러 뉴욕으로 떠난다.
첫 인상으로는 누구나 꿈꾸는 낭만적인 '신분상승'의 스토리 아닌가 싶지만, 막상 읽어보면 누명을 씌우기엔 미안한 매력적인 이야기다. 특히 고아원에서 자라 금욕적이면서도 처음 접하는 세상의 찬란한 물건들에 매혹당하는 주인공, 의지할 사람 하나 없지만 늘 명랑한 주디가 사랑스럽다.
억압만을 가르치는 고아원의 풍경, 향락과 사치만 좇는 상류 사교계의 생활, 여성에게는 참정권을 주지 않는 정치제도 등 당시 사회에 대한 작가의 비판적 시선도 녹아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