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그녀의 소설을 읽다보면, 주변이 조용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내면`이란 것을 그녀만큼 집요하게 또 따뜻하게 그려내는 이가 또 있을까. 잠시만 기억을 더듬어보자. 떠오르는 오랜 기억들. 누구에게나 아픈 기억 하나는 존재할 것이다. 신경숙의 눈길은 바로 그곳을 향한다. 아픔을 회피할 수는 없지만 치유는 가능할 것이다. 표제작인 「종소리」는 작가의 의지가 잘 표현된 작품이다. 남편의 이직(移職)과 아내의 유산(流産)이 공유되지 않는 부부는 불행하다. 남편의 이직과 그 이후의 행동을, 아내는 전 회사 사람들에게 들어야 하며, 세번째 유산을 한 아내는 그 사실을 남편에게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내는 남편에게 따지지 않고 남편 역시 아내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우연히 남편의 비밀을 알게 된 아내는 내 곁에 꼭 당신이 있어야만 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찬가지로 당신 곁에 꼭 내가 있어야만 되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적극적인 해결책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상대방을 포용함으로써 그리고 놓아줌으로써 그들은 치유된다. ?세밀화를 연상시키는 특유의 느리고 반복되는 문체의 힘 역시 여전하며 팽팽한 긴장과 느린 반전이 돋보이는 소설집이다. 모두 6편의 작품이 실려있으며 2001년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부석사」또한 포함되어 있다.
저자소개
♣ 신경숙 |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스물두 살 되던 해인 1985년 중편 「겨울우화」로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풍금이 있던 자리』 『깊은 슬픔』 『외딴방』 등 한국문학의 주요 작품들을 잇달아 출간하며 신경숙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인간 내면을 향한 깊이 있는 시선, 상징과 은유가 풍부한 울림이 큰 문체, 정교하고 감동적인 서사로 작품세계를 넓혀온 그는 『리진』 『엄마를 부탁해』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를 출간했다. 31개국에 판권이 팔린 밀리언셀러 『엄마를 부탁해』는 미국의 문학전문 출판사인 크노프사에서 출간되어 세계 최대 인터넷서점 아마존닷컴이 선정한 올해의 책 베스트 10(문학 부문)에 선정되었고, 각국 언론의 호평 속에 이례적인 판매부수를 기록하며 한국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작가의 또다른 책으로는 소설집 『강물이 될 때까지』 『감자 먹는 사람들』 『딸기밭』 『종소리』, 장편소설 『기차는 7시에 떠나네』 『바이올렛』, 짧은 소설을 모은 『J이야기』, 산문집 『아름다운 그늘』 『자거라, 네 슬픔아』, 일본 작가 쓰시마 유코와의 서간집인 『산이 있는 집 우물이 있는 집』 등이 있다. ?팔 년 만에 출간되는 여섯번째 소설집 『모르는 여인들』은 세계로부터 단절된 인물들과 그들을 둘러싼 사회적 풍경들을 소통시키기 위한 일곱 편의 순례기로, 익명의 인간관계 사이에서 새롭 단발견해낸 삶의 의미들로 가득 차 있다. 작가는 특유의 예민한 시선과 마음을 흔드는 문체로, 소외된 존재 일곱마지막으로 조우절된 삶의 신비는 절Y소설극점에서 발견되는 구원의 빛들을 포착해내어 이 시대 진정한 사랑의 의미는 바닥 모를 생의 불가해성을 탐색한다.?한국일보문학상, 동인문학상, 만해문학상,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등을 수상했고, 『외딴방』이 프랑스의 비평가와 문학기자 들이 선정하는 리나페르쉬 상(Prix de laperrCu)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