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들은 그리움의 간격으로 서 있다
외로움은 눈으로 내려 쌓일 뿐...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습니다
시인 원재훈의 첫 산문집. 섬진강이 내려다 보이는 함허정 등 낯선 여행지를 떠돌며 느낀 고요한 삶과 자연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냈다. 아이와 함께 발견한 수리부엉이, 아파트 한켠에 꾸린 작은 연못 이야기 등 자연과의 만남에서 얻은 감동이 잔잔하게 펼쳐진다. 그리움의 풍경으로 채색된 이 책은 김용택 시인의 말처럼 '머리로 짜고 지어낸 것이 아니어서, 마치 옆자리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편안하다. 나지막한 목소리로 우리들의 일상을 찬찬히 챙겨주는 글, 그것이 원재훈의 산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