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무늬를 갖고 싶어 / I Want to Have Patterns
하얀 털에 빨간 스카프를 목에 두른 토끼가 두리번거리며 무언가를 찾고 있어요. 무늬예요. 새하얀 몸에 두를 예쁜 무늬를 찾고 있는 거예요. 토끼는 무늬를 가질 수 있을까요?
꽃이 있어요. 색색깔의 예쁜 꽃을 몸에 붙이니 토끼 몸에서 향기가 납니다. 그런데 호르르 바람이 불자 무늬가 날아가 버려요. 울타리 옆에 앉자 얼룩무늬 토끼가 되었지만 그것도 잠시, 울타리에서 멀어지니 무늬가 없어져 버렸어요.
물고기 무늬, 빨간 열매 무늬, 구름 무늬 토끼가 되어보지만 토끼 몸에는 아무 무늬도 남아있지 않아요. 하지만 괜찮아요. 눈처럼 새하얀 토끼는 세상의 무늬를 다 가질 수 있으니까요.
이 멀티동화는 원색의 선명한 대비가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습니다. 새하얀 토끼는 어디를 가도 눈에 띄고 어떤 무늬를 가져도 참 고와요. 꽃과 열매, 구름과 물고기가 무늬가 될 수 있다는 생각도 참신하죠? 아이들은 어떤 무늬를 마음에 들어 할까요? 혹 예쁜 무늬를 예쁜 옷에 견주어 자신도 무늬(옷)를 갖고 싶다며 엉뚱한 요구를 하지는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