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심부름 / Mom Asked Me a Favor
귀여운 남자아이가 엄마 심부름을 갑니다. 발목까지 올라오는 운동화에, 모자 달린 조끼를 입고서, 손에는 엄마가 써준 심부름 쪽지를 꼭 쥐고 있군요. 가다가 타조를 만나고 곰을 만나고 염소를 만나고 닭을 만납니다. '나도 따라가도 되니?', '안 돼.' 하지만 동물들은 끝까지 따라오네요.
씩씩하게 노래부르며 돌아오는 길, 없어진 동물들을 찾는 어른들을 만났어요. 아까와는 달리 아이는 동물 친구들을 지키느라 시치미를 떼네요. '아뇨, 못봤는데요.'
연필선이 세심하게 살아있는 그림도 예쁘고, 아이의 표정도 재미있습니다. 화면으로 보는 그림은 따스한 느낌이 그대로 살아 있군요.
흥이 나면 제멋대로 노래를 지어 부르는 아이의 장난기를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재미가 각별합니다. '나-는 씩씩한 엄마 심부름꾼...' 집집마다 두 팔을 번갈아 휘두르며 노래부를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환하네요. 오늘 저녁, 아이들은 저마다 심부름을 가겠다고 엄마를 조를지도 모르겠습니다. 뒤따라가며 지켜보시더라도 가까운 길, 어디 한 번 심부름을 시켜보세요. 나-는 씩씩한 엄마 심부름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