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와 늑대와 호랑이와 담이와 / The Rabbit, the Wolf, the Tiger, and Tommy
이 동화의 주인공은 우리가 생각하는 열린 세상 속의 아이들입니다. 어른들 세상에서는 결코 어울릴 수 없는 토끼와 늑대, 호랑이와 담이가 바로 그 아이들이지요. 어느 날 엄마 토끼가 시장에 가면서 아기 토끼에게 밖에는 무시무시한 늑대가 돌아다니니 꼼짝 말고 집에 있으라고 이릅니다.
만반의 준비를 하고 늑대를 기다리다 지친 토끼는 늑대를 찾아 나섭니다. 늑대는 늑대대로 호랑이를 조심하라는 엄마의 주의를 받고는 집에서 심심하게 보내고 있었지요. 둘은 만나서 호랑이네 집을 찾아가고, 사냥꾼 때문에 밖을 못나오던 호랑이와도 친구가 되어 셋은 밖으로 놀러나갑니다. 그러다가 아빠로부터 동물을 조심하라는 주의를 받고 심심해 하는 담이를 만납니다. 그들은 금세 친구가 되어 숨바꼭질도 하고 미끄럼도 타며 신나게 놉니다.
금세 친구가 되어 빗자루를 하나씩 들고 호랑이를 기다리는 토끼와 늑대의 비장한 모습이 무척 우스꽝스럽습니다. 낯선 이를 볼 때 처음엔 호기심 반 두려움 반이던 동물들의 표정이 나쁜 친구가 아니라는 믿음이 생기자 개인 날처럼 환해지는데 그 표정 변화를 보면 마음이 절로 밝아집니다. 이 동화는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고자 기획된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의 첫 번째 작품입니다.
토끼와 늑대와 호랑이의 모습이 해맑은 아이들의 모습 그대로여서 무척이나 귀엽습니다. 심심한 상태를 못 견뎌하는 것하며, 궁금한 것 못 참는 것하며, 친구들과 노는 것 좋아하는 것 등 아이들의 특성을 잘 살린 작품입니다. 개성 있는 캐릭터들의 움직임과 나무와 숲의 특징만 살려 시원스럽고 산뜻하게 그린 배경 화면이 멀티동화 감상의 재미를 더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