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우를 기다리며
베케트는 아일랜드 출신의 극작가로 더블린에서 태어났다. 트리니티 칼리지 졸업 후 파리의 고등사범학교 강사로 일했는데, 이때 J. 조이스와 만나 친분을 맺기도 했다. 그는 작품마다 새로운 형식을 창조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주로 현대인의 고독을 잔혹함과 연민, 웃음과 절망이 뒤섞인 시선으로 그렸다. 극히 사교를 싫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심한 눈병을 참고 견디면서 작품을 계속 발표하여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작가의 한 사람이 되었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세상의 부조리 속에서 의미 없이 죽음을 기다리는 한 절망적 인간의 조건을 표현한 것이다. 그 정서는 냉정하고 덧없다. 내용은 고목나무가 한 그루 서 있는 황량한 길가에서 비슷한 처지의 두 사람이 '고도'라는 미지의 인물이 나타나 그들을 구원해줄 것을 기다리며 나누는 대화와 일어나는 사건들을 적은 것이다. 이 작품은 연속 300회 상연이라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어떤 평론가는 고도는 '신'을 의미한다느니 '죽음'의 상징이라느니 해석한다. 그 구구한 해석과는 관계없이 이 극이 모든이의 평가를 받는 것은 인간적 고민이 충만한 박력 있는 극 분위기이다. 제2차 세계대전 후, 혼란과 새로운 물결이 정신없이 세상을 휩쓸 때 이 작품은 발표되었다. 저자는 이 작품으로 프랑스 문학의 선구자로 군림하게 되었으며 1969년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