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
1516년 루뱅에서 '유토피아'를 완성하였을 당시 플라톤의 '공화국' 이래로 이상적인 법률 제도 아래 통치되는 국가를 묘사하는 것이, 사상가들의 즐기는 바가 되어왔다. 그 이후 1529년 영국의 대법관의 위치에서 훌륭항 사람이라는 것을 몸소 실증하는 등, 세상을 유토피아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유토피아'라는 이상국가의 제도와 그곳 사람들의 심리 묘사가, 현실과 유리된 퇴폐적이고 가공적인 망상이라고 할 수만은 없다. 그보다는 그 속에 현재의 우리와 현실세계를 조명해 봄으로써 불합리한 모순을 깨달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공상 속에 현실이 반영된 낭만적 미래기라고 할 수 있다.
즉, '유토피아'라는 새 말을 유행시킨 이 저작은 초기 자본주의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끌지만, 더 나아가 인류의 영원한 염원, 곧 자유와 평등이 실현된 행복한 사회 생활을 하고 싶다는 염원을 대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