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내일은 괜찮아질 거야
“내일은 꽃처럼 피어날 이에게 전하는 어느 초등 교사의 위로”
초등학교 교실을 들여다보면 그런 아이가 꼭 한두 명은 있다. 학급에 온전히 동화되지도, 적응하지도 못한 채 이리저리 흔들리는 아이들 말이다. 교사는 그런 아이들을 어떻게든 또래와 어울리게 하거나 밝은 성격이 될 수 있게 더 많은 신경을 쓴다. 하지만 교사의 이런 배려가 아이들에게 폭력적일 수도 있다.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란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참 어려운 일이다. 특히 아이들을 지도해 바른길로 끌어야 한다는 사명이 있는 교사에게는 소심하고 내성적인 아이가 문제아 혹은 사회 부진아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아이들이 원하는 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고 바라보아 주는 누군가이다.
이 책은 불행한 어린 시절 때문에 누군가를 가르치거나 보듬어야 하는 직업을 가지리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아이가, 아이러니하게도 초등학교 교사가 되어 자신과 같은 유년 시절을 견디고 있을 현재의 아이들에게 내일은 괜찮아질 것이라는 담백하고 다정한 위로를 건네는 에세이이다. 물론 처음에는 타고난 소심한 성격이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었다고 다른 교사들처럼 적극적이거나 밝아지지 않아 힘들었다. 그리고 교단에서 만난 아이들은 필자에게 내면의 거울이 되어 자신을 비추었다. 몇몇은 보기만 해도 피하고 싶었고 몇몇은 꼭 안고 토닥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아이들을 마주하며 나를 비춰보고 나서야 비로소 진짜 나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필자 한여름은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힘들었던 유년기를 바탕으로 자신이 누리고 싶었던 어린 시절을 지금 자신의 제자들이 작게나마 누리도록 경험하게 해줄 기회가 있는 초등학교 교사가 된 것에 감사하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 누군가는 불행하고 외로워 그저 고개를 돌리고 싶었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을, 나와 같은 어린 시절을 보내는 아이들에게 부담스럽지 않은 작은 위로를 전하는 방법을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