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10년, 세계경제의 내일
인구통계라는 렌즈를 통해 미래를 예측한다!
이 책은 현재의 세계 인구통계 데이터를 기반으로 향후 10~20년 후의 미래 인구통계 추이를 전망함으로써 세계경제의 미래상을 그린다. 이 책의 저자 클린트 로렌은 세계 기업들을 대상으로 시장과 사업 계획에 관한 컨설팅을 제공하는 최고의 인구통계 전문 기관 글로벌 데모그래픽스의 창립자 겸 대표이사다. 그는 이 책에서 객관적인 데이터와 체계적인 분석으로 미래 전망을 공상과학소설의 범주에서 끄집어내어 현실 세계로 가지고 온다. 인구통계라는 렌즈를 통해 보이는 모습 그대로 우리가 곧 맞이할 세계를 펼쳐 보인다. 이 책은 경제 전망의 중요한 지표라고 할 수 있는 인구통계를 여러 각도에서 심층적으로 예측하기 때문에 1~2년 앞의 단기 성장뿐만 아니라 앞으로 10년 후, 20년 후의 장기적 성장과 발전을 위해 우리가 사는 세계를 깊이 들여다보고자 하는 독자가 읽어야 할 필독서다.
이 책은 세계 인구의 79%와 글로벌 GDP의 92%를 차지하는 74개국에 관한 핵심적인 인구통계 데이터를 제공한다. 74개국에 관한 인구・가구・노동력・가계소득・소비・환경 및 기타 요소에 따른 중대한 변화를 다룬다. 분석의 용이성을 높이기 위해 74개국 전체에 대한 공식적인 인구통계 조사 결과와 다양한 지표 데이터를 추출해 7개 지역으로 데이터를 이합집산한 후 새로운 시각으로 재구성했다. 각각 세계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인도와 중국을 별도의 지역으로 다루고, 홍콩・싱가포르・일본・한국・대만・마카오・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 등 비교적 부유한 국가들을 하나의 별도 지역으로 묶었다. 이와 동시에 아시아에서 상대적으로 빈곤한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태국・필리핀・베트남・캄보디아・스리랑카・파키스탄・방글라데시 등도 별도 지역으로 다루었다.
지은이_ 클린트 로렌
아시안 데모그래픽스(Asian Demographics Ltd.)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글로벌 데모그래픽스(Global Demographics Ltd.)의 창립자 겸 대표이사다. 영국 배스대학교에서 마케팅 통계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홍콩대학교와의 인연으로 1976년 홍콩으로 이주했다. 그 후 회계 감사 기업 프라이스 워터하우스(Price Waterhouse)의 이사로 근무하며 시장 조사 및 컨설팅 그룹을 구축했다. 이어서 대표적인 지역 조사 기업인 지금의 시노베이트(Synovate)의 전신 아시아 마켓 인텔리전스(Asia Market Intelligence Ltd.)와 아시아 스터디스(Asia Studies Ltd.)를 잇달아 창립한 뒤 매각한 다음 1997년에 아시안 데모그래픽스를 창립했다.
아시안 데모그래픽스는 아시아 각국의 인구 및 사회 경제에 관해 상당 규모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왔으며, 모형화 기법을 이용해 인구‧노동력‧가구 및 소득과 지출 패턴의 변화하는 본질에 관해 장기적인 전망을 제시한다. 2006년 아시안 데모그래픽스는 글로벌 데모그래픽스로 사명을 변경하고, 데이터베이스와 모델을 확대함으로써 북남미, 동서 유럽, 중동을 포함해 세계 인구의 79%와 세계 GDP의 92%를 차지하는 74개국을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감수 _ 삼정KPMG 경제연구원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국내 회계·컨설팅 분야에서 Big 4인 삼정KPMG의 싱크탱크다.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축한 세계 유수 회계 및 컨설팅 그룹 KPMG의 회원사인 삼정KPMG는 회계감사, 세무, 보험계리, 전략 및 기업혁신 컨설팅, IFRS 컨설팅, IT 컨설팅, 리스크 매니지먼트, M&A 등의 기업재무, 관세 및 FTA 컨설팅 등 기업경영 전반에 걸친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경제 및 산업 동향은 물론 삼정KPMG 및 KPMG 글로벌 네트워크의 다양한 전문적 지식 및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인사이트를 제공함으로써 대한민국의 가치창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옮긴이 _ 강유리
성균관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전문번역가로서 국내외 유수 기업 및 정부기관 번역 업무를 담당했다. 현재 번역에이전시 하니브릿지에서 출판 기획 및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는『어댑트』 『스토리』 『허드, 시장을 움직이는 거대한 힘』 『스웨이』 『석세스 코드 45』 『실행지능』 『로마전쟁영웅사』 등 다수가 있다.
■ 책 속으로
이 책을 시작하면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가장 중요한 점은 “왜 미래의 인구 동향을 살펴보아야 하는가?”라는 의문점이다. 혹자는 이렇게 질문을 던질 수도 있다. “어차피 모두가 해마다 한 살씩 나이를 먹으니 전체적인 그림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 아닌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절대로 그렇지 않다.”다(물론 우리가 해마다 한 살씩 나이를 먹는다는 부분은 맞는 이야기다. 유감스럽게도 그건 어쩔 수가 없다). 출생률, 사망률, 사회적 현상, 교육과 경제의 특성이 변함에 따라 각 국가와 지역의 실제 인구 개요는 비교적 단기간에 크게 달라진다. 예를 들어 이 책에서 다루는 지역과 국가에서 향후 20년 동안 전반적으로 가장 빠르게 증가할 연령 집단은 뜻밖에도 청년층이 아니라 64세 이상 집단이다. 이미 세계 많은 지역에서 40~64세 연령 집단의 규모는 상당히 크며, 이들의 구매력 역시 절대치와 증가율 양면에서 청년층보다 훨씬 높다. 그러니 “젊은 부유층을 공략하라.”라는 마케팅 조언에는 이제 그만 귀 기울이기로 하자. 젊은 부유층은 소수 집단이 되어가는 추세이므로 다가올 10년 동안에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주지 못한다. _ p.10~11
인구통계demography는 사회 및 경제 환경을 형성하는 근본적인 요소이며 우리 생활의 거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끼친다. 삶과 죽음, 노화, 교육, 가구, 소비, 발전, 환경, 진보, 부富, 기회 등 여러 가지 중대하고 흥미로운 이슈를 망라하는 인구통계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그러나 이 주제는 개인・기업・정부 및 사회 전체의 미래에 매우 중요한 영향력을 미치는 요소임에도 사람들이 그 중요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잘못 이해되거나 무시될 때가 많다. 인구통계가 어떻게 변해가고 있으며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일은 대단히 중요하다. 방향성 없이 우왕좌왕하지 않으려면 주도권을 쥐고 미래를 착실하게 준비해야 한다. 인구통계가 말해주는 미래를 심도 있게 이해하는 일은 그 출발점이다. 이 책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인간의 여정을 좇고 있다. 모든 여행이 그렇듯 어디서 출발했는지를 아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고, 인구 및 사회 경제 전망에 있어서는 더욱더 그러하다. 어쨌거나 현재 존재하는 인구 개요에 따라 20년 뒤의 인구 및 사회 경제 개요가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_ p.37~38
2012년 기준 이 연구에 등장하는 74개국의 전체 추정 인구는 56억 7천만 명이었다. 유엔은 지금 지구 상에 72억 명이 살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으므로 이 연구는 세계 인구의 79%를 대상으로 하는 셈이다. 이 74개국 각각에 대해 우리는 가임 여성의 연령에 따른 출생률과 성별 및 나이에 따른 사망률에 관해 신뢰할 만한 자료를 확보해 놓았다. 연령 집단 내 출생률과 사망률은 중기적인 추세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2032년에 74개국의 전체 인구를 신뢰성 있게 추정해보면 63억 8,500만 명이라는 결과가 나온다. 연구 대상 이외 지역에서 유입되는 인구를 포함하면 연평균 0.6%의 속도로 인구가 증가하는 것이다. 한편 유엔은 2032년 전 세계 인구를 86억 5,800만 명으로 전망한다. 이는 나머지 국가(주로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의 인구가 매년 4.3%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의미다._ p.67~68
지역별 가구 수의 절대적인 수치 변화와 더불어 가구 구성원의 수와 그 연령 개요의 측면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미래의 잠재적인 소비 패턴에 영향을 줄 것이다. 앞으로는 자녀 없는 가구가 압도적으로 많아지고 가구 내 근로소득자 1인당 부양가족 수가 달라지는 등 핵심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두드러진 트렌드 중 하나는 자녀 없는 가구, 즉 19세 미만의 가족 구성원이 없는 가구의 수가 늘어난다는 사실이다. 이미 자녀 없는 가구의 비율이 꽤 높다는 사실은 충격적일 수도 있겠다. 2012년 기준으로는 5가구 중 2가구꼴로 자녀가 없다. 2032년이면 이 비율은 2가구 중 거의 1가구꼴로 높아질 전망이다. 사실상 자녀 없는 가구 수는 6억 5,900만 가구에서 8억 7,300만 가구로 2032년까지 2억 1,400만 가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것이 소비자 수요와 제 품 마케팅에 끼칠 영향은 엄청나다. _ p.100~101
교육은 어떤 사회에서든 모든 사회 계층을 불문하고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들은 더 많은 수입을 올릴 가능성이 높고 인생과 직업에서 더 넓은 선택의 폭을 누린다. 똑똑하고 숙련된 인력은 타인보다 높은 경쟁력을 발휘해 직업적 성공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 또한 교육은 출생률, 건강한 생활방식에 대한 태도, 위생 등 우리의 삶과 세계에 영향을 끼치는 방식에 엄청난 파급 효과를 몰고 온다. 전 국민에 대한 교육이 실시되고 그들이 생산적으로 일할 수 있어야만 사회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한 나라의 교육제도는 그 국민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에 깊은 영향을 주는 것이 틀림없지만 원인과 결과 사이에 시간 차이가 발생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교육투자가 사회 변화와 생활방식의 발전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때가 많다. 예를 들어 교육 수준과 사람들이 갖고자 하는 자녀 수 사이에는 반비례 관계가 존재하는데, 그 관계는 교육 변화의 혜택을 입은 세대가 출산 연령에 이를 정도로 성숙해져야만 뚜렷이 나타난다. _ p.115~116
노동연령 인구의 비율이 국가와 지역에 걸쳐 비교적 유사하다는 사실은 인구의 몇 퍼센트가 노동연령인지가 초점이 아니라, 국가가 그들을 얼마만큼 고용 활동에 참여시킬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추게 한다. 노동연령 인구가 고용 활동에 참여하는 비율에 따라 경제의 핵심 동력이 달라진다. 고용률은 실업률과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실업률은 일자리를 구하고 있는데 찾을 수 없는 사람들의 비율이다. 그러나 노동연령 인구 모두가 일자리를 찾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고용률은 일하기를 원하면서 일자리를 찾는 데 성공한 노동연령 인구의 비율을 말한다. 이 접근법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는 일자리를 찾고 있는 노동연령 인구의 비율에 관한 데이터를 일반적으로 쉽게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고용률은 실업률보다 좀더 확정적인 기준이기 때문에 국가 간 비교에 더 적합하다. 고용 상태인 노동연령 비율을 ‘노동 참여율’이라고 한다. _ p.142~143
“그렇다면 돈은 어디에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도표 6-2>의 두 도표를 비교해보는 것이다. 왼쪽 도표 (A)는 2012년의 지역・국가별 인구 점유율을 보여준다. 오른쪽 도표 (B)는 같은 해 총가계소득의 지역・국가별 점유율을 보여준다. 총가계소득은 한 국가의 평균 가계소득에 그 나라의 가구 수를 곱한 값이다. 두 도표는 각 지역이 차지하는 상대적인 점유율 면에서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특정 지역의 상대적 중요도와 관련해 혹자에게는 이 결과가 충격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도표 6-2>의 (A)는 1장에서 확인한 것처럼 이번 연구에서 다루는 국가들의 지역・국가별 인구 점유율을 보여준다. 중국과 인도는 세계 인구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아시아 개발도상국, 북아프리카와 중동, 남아메리카, 동유럽이 전체의 37% 정도를 차지하며, 18%를 약간 밑도는 인구가 북아메리카, 서유럽, 아시아 부국에 살고 있다. 그러나 이 도표에 포함된 국가들은 실제 세계 인구의 79%를 차지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도록 하자._ p.173~174
도표를 보면 부유한 국가와 가난한 국가의 경계점이 연간 가계소득 1만 달러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2032년이면 연간 가계소득 1만 달러 미만의 모든 소득 계층은 그 규모가 감소할 것이다. 이는 기쁘게도 가난한 가구의 수가 줄어든다는 뜻이다. 반면에 연간 가계소득 1만 달러 이상의 모든 소득 계층은 해당 가구 수가 늘어날 전망이다. 1만 달러라는 한계점이 낮아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2012년 기준으로 전 세계 모든 가구 중 대략 50%가 한계점 미만의 소득을 올렸다. 게다가 소득이 낮은 가구일수록 자녀 수가 많은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 소득 범위에 해당하는 전 세계 인구의 비율은 무려 57%에 달한다. 이 밖에 전체 가구의 21%는 1만 달러와 2만 5천 달러 사이의 소득을 올렸으므로 이를 1만 달러 미만 소득을 올린 가구의 비율과 더하면 약 71%의 가구가 2만 5천 달러 미만의 소득으로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각 소득 집단의 총근로소득, 즉각 계층 내 전체 가계소득의 합계를 계산해보면 또 다른 그림이 나온다. _ p.206~207
실제 가구 수로 전환해보면 중국은 매년 세전 10만 달러 이상을 버는 가구 수가 2012년 95만 9천 가구에서 2032년이면 1,770만 가구로 늘어나 대략 1,700만 가구가 더 생겨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같은 기간 중 소득 수준이 10만 달러를 넘는 가구 수는 북아메리카에서 2,300만 가구, 아시아 부국에서 1,500만 가구, 서유럽에서 500만 가구 늘어난다는 사실에 주목할 만하다. 부유한 가구의 증가분 중 58%가 이 3개 지역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다른 지역은 다가올 20년 동안 부유한 가구의 점유율이 약 1% 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친다. 매년 10만 달러 이상을 버는 가구를 공략하고자 하는 기업은 우선 선진국 시장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시장의 사업 운영이 최적화된 다음, 중국 부유층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 개발에 나서야 마땅하다. 나머지 지역 대부분은 이 계층과 관련해 큰 의미가 없다. _ p.218~219
이번 장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각기 다른 소득 집단이 어떻게 분포해 있고, 이 패턴이 다가올 20년 동안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중심으로 각 사회의 소득 분포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소득의 중심축은 1만 달러임을 알 수 있었다. 2032년까지 1만 달러 미만을 버는 가구는 하위 계층으로 전락하는 반면에 소득 수준이 1만 달러 이상인 가구는 상위 계층으로 올라설 것이다. 이는 여러 가지로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심각한 문제는 1만 달러 미만 소득의 극빈 집단의 규모가 2012년 전체 가구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크다는 데 있다. 이 집단이 2032년 무렵이면 절대적인 숫자로나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율 상으로나 감소할 것이라는 사실은 세계가 점점 더 부유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소득 수준 1만 달러 미만인 가구는 2012년 전체의 80%로 대부분 아시아 지역에 몰려 있고, 다가올 20년 동안 중국의 부 증가는 이 계층의 규모 감소에 가장 크게 기여할 것이다. 이렇게 빈곤 가구가 대폭적으로 감소하는 이면에는 슬픈 진실이 감추어져 있다. 인도,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상황은 전혀 달라질 가능성이 없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_ p.235~236
모기지 산업이 활성화되지 않은 국가에서는 각 가정이 저축을 통해 주택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어떤 경우에는 친인척이나 특히 부모의 저축액까지 투입되기도 한다. 일부 논평가들은 이들 국가의 높은 저축률에 찬사를 보낸다. 그러나 실은 모기지 산업이 잘 정착된 선진국에서도 주택을 마련하기 위해 돈을 따로 떼어놓는 동일한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그 비용이 저축이 아닌 지출로 분류될 뿐이다. 교육비와 의료비에 관해서도 비슷한 논리가 적용된다. 많은 국가에서 교육과 의료 서비스를 무료로 지원한다. 따라서 높은 세율을 감당해야 하는 대신에 가정이 별도로 저축을 할 필요가 없다. 이러한 요소들을 모두 고려해 관찰하면 지역별로 흥미로운 특징이 나타난다. 대개는 총소득의 50%가 세금・저축・주거・의료・교육 비용으로 빠져나간다. 그런데 북아메리카는 총소득에서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더 높고, 동유럽은 세율이나 부의 수준이 비슷한 다른 지역에 비해 의료비 지출액이 낮다. _ p.246~247
이번 8장에서 도출되는 핵심적인 결론은 보수적인 GDP 실질 성장 전망하에서도 세계의 총소비자지출은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지만 지출 패턴에 다소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다가올 20년 동안 총소비자지출은 연간 1.82%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의 증가와 함께 필수 항목에 대한 지출 비율이 감소하고 가처분 항목에 대한 지출 비율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가처분 항목의 지출이 필수 항목에 대한 지출보다 더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그 예상이 전체에 적용되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재량소비를 장악하고 있는 인구 연령대가 높고 부유한 지역의 가구가 가처분 항목에 대한 지출을 늘리기보다 저축을 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계층은 이미 제품과 서비스를 충분히 누리고 있기 때문에 소비보다는 저축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의 경제 환경이 반영된 결과일 수도 있고, 연령 측면을 감안할 때 노후 자금 마련과 의료비 증가에 대한 우려가 반영될 결과일 수도 있다. _ p.270~271
전 세계적으로 64세 이상 인구의 비율은 2012년 기준 9%이지만 2032년이면 15%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절대 적인 수치로는 2012년 64세 이상 인구가 약 5억 3,400만 명이고, 2032년에는 9억 7천만 명까지 늘어나 81%의 증가율을 보일 전망이다. 이러한 증가세는 인구의 연령대가 높고 부유한 지역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 사실 부유한 북아메리카, 서유럽, 아시아 부국의 65세 이상 인구는 다가올 20년 동안 1억 7,300만 명에서 2억 7천만 명으로 56%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다. 노년 인구층이 현저하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국가는 1억 5,400만 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5천만 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시아 개발도상국, 5,200만 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도다. 이 세 지역은 모두 의료 서비스의 수요 증가를 감당할 만한 준비가 미흡한 곳이다. 따라서 진짜 문제가 되는 것은 부유한 지역에 사는 노인들이 아니라 빈곤한 지역에 사는 노인들이다. _ p.276
중국 경제에 일어나고 있는 변화와 불가피하게 찾아올 경제성장 둔화로 이제 많은 기업이 인도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사실 많은 사람이 인도의 인구가 아주 많고 가계소득이 비교적 낮기 때문에 중국처럼 대량의 값싼 노동력을 이용하면 빠르게 경제 발전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 왜냐하면 인도는 인구 규모를 제외하면 중국과 유사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도표 10-6>에서처럼 중국과 인도의 가장 근본적인 차이점 중 하나는 연령 개요에 있다. 양국은 인구의 연령 분포가 확연하게 다르다. 따라서 인도는 소비자・가구・노동 환경이 중국과 완전히 다르고, 이는 인도를 중국과 전혀 다른 궤도에 올려놓는다. 예를 들어 인도는 중국보다 전체 인구수가 적지만 0~14세 인구는 1억 5,200만 명이 더 많다. 인도는 어린이 시장인 반면에 중국은 노인 시장이다. 이는 생산력에 영향을 미친다. 중국은 인구의 73% 가 노동연령이지만 인도는 63%가 노동연령이어서 잠재 근로자 수에서 3억 2,300만 명 정도 격차가 있다. _ p.321~322
전반적으로 다가올 20년 동안 상당히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변화는 어느 한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모든 지역이 거의 비슷한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그 결과 지금까지 정리한 것과 같은 새로운 기회와 문제점이 생겨날 것이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연령과 부 같은 주요 항목에서 각기 다른 지역의 상대적인 위치는 급격하게 달라지지 않는다. <도표 11-1>은 2032년의 상황에 대한 전망이라는 차이만 있을 뿐 <도표 1-1>과 동일해서 이 사실을 호소력 있게 보여준다.
그러므로 변화를 예상하되 그 변화로 인해 어느 한 국가나 지역이 혜택을 입을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 모든 국가와 지역이 동시에 변하고 있다. 그 점에서 이 책은 유용하다. 변화하는 인구 및 사회・경제 환경을 전 세계적으로 조망하면서 모든 지역이 새로운 잠재성을 품고 있고 기회를 제공해준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물론 그 지역은 각기 다른 성격의 잠재적인 리스크도 함께 안고 있다. _ p.367~3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