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하는 한 달간의 세계 여행
“우리가 원한건..가족만의 온전한 시간”
내가 29살 마지막이 끝날 무렵, 일에 지쳐 네팔과 인도로 홀로 배낭 여행을 떠났었다.
네팔 포카라에서 동갑내기 남편을 만나게 되었고 부처님이 도왔는지 힌두신이 도왔는지 우리는 1년만에 부부가 되어 서울에서 같이 살게 되었다.
여행을 좋아하는 우리 부부는 수시로 배낭 여행, 자동차 여행을 다녔고 시간이 흘러 5년 뒤 기다리던 2세가 태어나게 되었지만 남편의 지방 발령으로 뜻하지 않게 주말 부부로 오랜 시간 지내게 되었는데...
아빠는 아이가 보고싶어 주말마다 왕복 10시간씩을 힘들게 차로 오갔고 난 운전하는 남편이 안쓰러워 기차타고 편히 다니라며 새벽 5시에 자는 아이를 혼자 두고 남편을 기차역까지 차로 태워주곤 했다.
그렇게 떨어져 지내면서도 우린 짬날 때마다 아이가 아기때부터 근교를 여행하며 자동차 이동과 낯선 곳에 잘 적응하도록 만들었고 차츰 차츰 영역을 넓혀갔다.
만4세를 몇 달 지난 5살의 여름 무렵 우린 결심을 했다. 지금이다!!
아이는 빠르게 커가는데 온전하게 셋이 다 같이 시간을 보내주지 못해 늘 맘에 걸렸었다.
남편은 육아휴직을, 나는 무급휴가를 내고 1달간의 세계 여행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겼다.
아이는 여행을 다녀온 후부터 외국 문화와 음식에 끝없는 관심을 보이며 여전히 오늘은 어떤 숙소에서 자냐고 묻는다
"한국은 스탑 오버 하는 곳"
사람들은 말한다 다섯살 짜리 데리고 다녀봐야 고생만 하고 나중에 기억도 못 할거라고.
설사 커서 하나 하나 다 기억하진 못하더라도 아빠 엄마와 즐거웠던 기억은 남을거라 믿는다.
또 다음의 여행을 위해 한국은 스탑 오버하는 중이라 생각하며
또 일상을 이어가는 우리 가족의 이야기는 계속 쭈욱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