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입금만 되면 다 하는 대한민국은 세대 간,계층 간, 남북 간으로 단절된 섬나라다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추천하는 책!
2017년 대한민국은 섬나라다. 아픈 말이지만 지정학적으로 북한에 가로막혀 대륙으로 아어지지 못한 제대로 된 섬나라다. 대륙과 해양을 이어오며 문명을 창출하고 또 전달했던 그 한반도가 이제는 섬나라가 되었다. 하지만 오늘날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섬나라 대한민국의 현실에 별 관심이 없다. 이제 통일 염원은 치열한 자본주의의 일상 속에 묻혀 버렸다. 그렇게 잘 살기 위해 죽어라 일하는데 현실이 따라오지 못하는 바로 그 이유가 섬나라 대한민국임을 깨닿지 못한 채로.
그렇다. 대한민국이라는 사회에 너무 익숙한 우리는 우리사회가 어디가 가장 아픈지 종종 외부인으로부터 더 정확하고 허를 찌르는 진단을 받곤 한다. 저자 조정훈은 15년간 세계은행에서 근무하면서 조국의 밖에서 조국의 모습을 바라보았고 어떻게 그 아픔을 치유해 새로운 나라를 만들 것인가를 고민했다. 세계은행(World Bank), 국제통화기금(IMF), 유엔(UN)과 같은 국제기구들 직원들은 특정 나라에 출장을 가서 조사와 협상을 마치면 항상 공식 보고서를 남긴다. 그 보고서를 사람들은 Aide Memoire라고 부른다. 이 책은 저자 조정훈이 세계은행 근무기간을 포함해 지난 17년 동안 세계 곳곳을 직접 돌아다니며 느낀 진한 배움과 한발자국 떨어져서 바라본 조국에 대한 소감을 조국사회에 보고하는 그의 Aide Memoire이다.
이 책에 나온 글귀 중에 우리 자신을 심각하게 반성하게 만드는 것은“입금만 되면 다 하는 사회”다. 저자가 17년만에 돌아온 한국은 분명 더 잘 살게 되었지만 한국인들의 일상은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 세대 간, 계층 간의 단절은 더 심해졌고 가족은 해체되고 저마다 싱글족들이 되어 한 사람 한 사람 단절되고 고립된 섬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더 가진 자는 덜 가진 자를 돌아볼 여유가 없었고, 교육은 더불어 잘사는 걸 포기하고 오로지 1등이 최고라고 주입시키고 있었다.
저자는 거리를 지나가는 한국 사람들의 얼굴에서 그리고 행동에서 화가 잔뜩 나서 ‘나한테 걸리기만 해봐라’하는 인상을 받았다. 꼬박 다섯 달 동안 국민들을 광장으로 불러 모아 정의를 외치게 만든 정치는 통합과 비전이 아닌 분열과 갈등의 모습이었다. 경제도 저성장의 늪에 빠져서 탈출구를 못 찾고 또 계층 간의 격차는 역사상 유래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그래서 있는 자와 없는 자의 삶은 한 하늘 아래 완전히 다른 삶이 되었다.
지금 한국인들은 누구나 억울함을 가슴속에 간직하고 산다. 부모 세대는 한 세대를 통째로 희생해서 대한민국의 풍요를 만들었건만 박수는 커녕 자식 세대들에게 손가락질 받는 현실이 서글프다. 젊은이들은 기성세대와 교감이 되지 못하고 취업의 전쟁터에서 홀로 고군분투하기 바쁘다. 손을 잡아주는 삶은 없고 서로 밀쳐대는 삭막한 현실만 있을 뿐이다. 이것이 과연 우리가 그토록 꿈꿔왔던 대한민국의 모습일까.
이 책은 2017년을 살아가는 대한민국 모두의 반성문이다. 또 생활 속 곳곳에서 단절된 우리의 삶을 다시 단단하게 이어줄 동아줄 같은 책이다. 언젠가 통일이 되어야 할 한반도에 통일을 위한 기초체력을 만드는 책이다. 저자는 우리 조국 대한민국이 세상이 주목하는 멋진 나라가 되려면 끊어져 있는 고리들을 다시 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통일도 단순히 민족과 핏줄 때문에 해야 한다고 주변국들에게 구걸하는 게 아니라 한반도에 세대 간, 계층 간, 지역 간 진정한 통합을 이룬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 주변국들로부터 진심으로 축복받는 것이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저자 조정훈은 참 스펙터클하게 산 사람이다. 코소보, 가자지구 등에서 세계은행 직원으로 주재하며 목숨의 위기도 겪었고 방글라데시, 나이지리아 등에서 가난한 나라의 인생은 싸구려라는 스승 제프리 삭스 교수의 말도 뼈저리게 체험했다. 그의 다양한 인생 이력만큼이나 그와 인연을 맺은 사람의 면면도 다양했다. 저자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친 하버드대학교의 제프리 삭스 교수로부터 시작해서 최근 경제부총리로 임명된 김동연 전 아주대 총장과 말레이시아의 위대한 가문 퉁크 아지즈까지 조정훈이 만난 사람들은 자신의 영역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거인들이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그들의 생각과 가치는 모두 내 중심이 아니라 이웃과 다음세대에 대한 관심이었다. 또 책으로 영향을 받은 칼 폴라니와 저자의 미래 롤 모델인 윌리엄 윌버포스는 가진 자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가난한 사람들에 대해 자신의 인생을 바쳤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사회적 아픔을 치유하려면 서로 손을 내밀어 잡아주고 끌어 주는 더불어 사는 지혜가 필요하다. 조정훈 소장이 제시하는 세대 잇기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의 아픔을 치유하는 사회 힐링 프로젝트이자 한반도에 새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한 기본 체질강화 프로젝트다. 같이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들려면 우리 한 명 한 명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저자소개
조정훈은 연세대 경영학과 재학 시절 공인회계사 자격시험에 합격하고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소위 IMF 사태 직후인 1999년에 고등교육재단 장학생으로 대한민국을 떠나 미국 유학을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기업 대신 나라를 공부하기로 마음을 바꾸고 또 내 나라뿐 아니라 세상의 가난하고 아픈 곳에서 일하고자 했다. 그리고 그러한 마음을 갖고 여러 차
례의 도전 끝에 하버드대 대학원 케네디스쿨에 입학한다. 하버드에서 그는 국제 개발이란 새로운 분야에 입문했다.‘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원하는 것을 하늘이 한 번에 주신 적이 없다. 그래서 참 감사하다’라고 담담히 말하는 조정훈 소장은 세계은행(World Bank) 영프로페셔널(Young Professional) 프로그램도 몇 년 동안 낙방의 쓴 맛을 보고 몇 번 더 떨어진 끝에 합격하게 되었다. 그 과정이 그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 후 순탄하지 않았지만 꿈을 놓지 않고 하나 둘 이루어 갔다. 세계은행에서 일하면서 코소보, 인도, 방글라데시, 팔레스타인, 우즈베키스탄에서 국제 개발 및 협력 업무를 담당했다. 발칸반도의 작은 나라, 코소보의 독립 과정에 참여하기도 했고, 팔레스타인 프로그램을 맡으며 총알이 빗발치는 현장을 돌아다니며 목숨의 위기도 겪었다. 조 소장은 이런 위기, 여러 나라의 생활을 거치면서 마치 인생을 여러 번 산 느낌이라고 했다. 지금은 민간 싱크탱크인 여시재의 부원장을 거쳐 아주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겸 통일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경제개발 전문가의 관점으로 북한 개발에 대한 현실적 담론을 한국 사회에 던지고 특히 앞으로 다가올 북한 개발에 관한 실질적 준비를 위해 국내외 다양한 분야의 개발과 통일 분야의 전문가들과 일반시민을 아우르는 담론의 장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 시대의 아픔과 모순을 극복하는, 그래서 세상에 있지 않았던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 우리 민족뿐 아니라 주변국들과 세계의 축복을 받는 통일을 이루기 위해 하루하루 나아가고 있다.
목차
추천사 1_ 김동연 / 경제부총리, 전 아주대학교 총장 004
추천사 2_ 화종부 / 남서울교회 담임목사 008
프롤로그 012
CHAPTER 1. 대한민국 이륙 준비
“회계사를 그만두고 뭘 하려고?”
- 헌법과 상록수와 백범 그리고 바나나 이야기 027
- 세계화 1세대, 나를 넘어서는 나를 만나는 여행 031
- 올버니, 대륙횡단 그리고 마리화나 035
- 내가 모르는 게 뭘까? 그걸 알면서 합격한 공인회계사 038
- 고등교육재단,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 041
- 10통의 불합격 통보, 참을 수 없는 부끄러움 044
- 다르다고 나쁜 게 아니잖아! 047
- 국가를 위한 학문을 하고 싶다 051
CHAPTER 2. 세계 중심으로 직진
“세계은행은 뭐 하는 곳인데?”
- 하버드가 내게 겸손을 가르치다 059
- 말레이시아는 왜 싱가포르를 중국에 넘겼을까? 064
- 저는 박사가 아닙니다. 그냥 조정훈입니다 069
- 세계은행, 긴장과 배움의 시간 072
- 국제기구, 거버넌스 전문가로서의 첫길 076
- 유엔 여권이 의미하는 것 079
- 세계은행 인재등용의 하이라이트, 영프로페셔널 프로그램 083
CHAPTER 3. 온 몸으로 느끼는 갈등
“세계의 어디가 가장 아픈가?”
- 부정부패지수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 나이지리아 091
-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코소보를 만나다 098
- 알바니아, 머리와 가슴 사이는 참 멀다 104
- 북한과 가장 비슷한 나라, 벨라루스 109
- 울면서 들어가 울면서 나온 방글라데시 116
- 아무리 큰 충격도 조금 지나면 일상이 된다 125
- 개발의 첫째 원칙, 해를 끼치지 마라(Do No Harm) ! 128
- 인도……큰 나라, 조각난 사회, 앓고 있는 개인 134
- 평화의 도시 예루살렘은 왜 폭력적일까? 143
- 가자(Gaza), 인류가 만든 가장 큰 감옥 147
- 20년을 이어온 평화협상의 공허함 153
- 대한민국 공공 외교는 왜 일본에 밀리는가? 160
- 전쟁의 잔인함을 목격하다 164
- 대한민국은 이스라엘일까? 팔레스타인일까? 168
CHAPTER 4. 몸으로 부딪히며 본 국제사회의 민낯
“국제사회가 거대한 체스판 같지 않니?”
- 세계은행 우즈베키스탄 대표 175
- 세계은행을 비난하던 사람들이 고마움을 표시하다 179
- The Great Game! 중앙아시아 186
- 왜 세계은행이 인권단체를 만나느냐? 195
- 카레이스키, 그 아프고 가슴 저린 이름 202
- 정치는 부엌이다 206
- 자본주의와 세계화를 관통하다 212
CHAPTER 5. 가난 그 무겁고, 무서운 굴레
“가난을 아무나 극복할 수 있다고 누가 그래?”
- 가난한 나라의 인생은 싸구려다! 219
- 우리는 왜 부모 세대의 희생을 무시하는가? 224
- 우리를 지배하는 시장(市場)이라는 괴물 231
CHAPTER 6. 보편적 가치가 무너진 조국
“입금만 되면 다하는 사회에서 우리는 정말 행복할까?”
- 열린 소통, 수직적 대화에서 탈피하자 237
- 대한민국 흙수저가 글로벌 수저가 되려면 241
- 왜 모두가 영어를 잘해야 할까? 244
- 더 나누면 더 잘살 수 있다. 모두 다! 247
- 감성 소프트파워, 연성 국가 대한민국을 꿈꾼다 252
- 한강의 기적이 대동강의 기적에게 255
- 핏줄로 얻는 나쁜 일자리를 없애자 258
- 우리 같이 세 잔의 차를 마시자 261
- 유럽의 질곡을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풀어낸 나라, 미국 265
CHAPTER 7. 우리가 만들고 싶은 나라
“대한민국을 이민 오고 싶은 나라로 만들 수는 없을까?”
- 피부암, 하늘이 주신 축복 273
- IMF 이후 20년, 조국은 망가져 있었다 277
- 입금만 되면 다 하는 사회를 넘어서 283
- 보통의 가치를 다시 세우자 288
- 세계 어디든 이름 없는 사람이 있었다 292
- 죽다가 살아난 경험, 인생을 여러 번 산 느낌 295
- 섬나라 코리아 299
- 통일 대한민국을 새롭게 디자인하며 302
CHAPTER 8. 은혜 없이는 설명할 수 없는 삶
“왜 이렇게 큰 은혜를 주셨을까?”
- 내가 걸어가는 길은 하나님의 이끄심이었다 313
- 하늘에 계신 아버지, 낮은 곳에서 만나다 316
- 하늘이 준 가르침, 딸에게 보내는 조언 320
CHAPTER 9. 내게 가장 소중하고 사람들
“이런 사람, 어디서 또 만날 수 있을까?”
- 나보다 더 스펙터클하게 산 아내 이야기 329
- 하나님은 저를 그냥 두지 않으셨습니다 332
- 제프리 삭스, 네 손과 발을 더럽혀라 335
- 말레이시아에서 만난 위대한 가문, 툰쿠 압둘 아지즈 338
- 빌 도로틴스키, 세계은행에서 만난 최고의 사수(射手) 342
- 작은 거인, 김동연 ‘국장’ 345
- 칼 폴라니의 『거대한 전환』, 나를 전환시키다 349
- 미래의 롤 모델, 윌리엄 윌버포스 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