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핑, 별게 다 행복
“좁고 기다란 판자 위에 앉아 둥둥 떠다니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행복해질 수 있다니,때때로 인생은 싱거울 정도로 참 쉽지 않은지.”자유로운 바다에서 느끼는천진난만한 생의 에너지, 서핑!“‘최소한의 도구와 자신의 힘만으로 자연에 순응하며’ 사는 그의 일상을 읽다 보면 방구석 서퍼도 못 돼 ‘방구석 슬퍼’인 사람도 당장 바다로 달려 나가고 싶어진다.” _김신회(《아무튼, 여름》 저자)책방 양도 계획 무산, 조울증 발병 등 인생에 악재가 한꺼번에 몰려오며 남해를 떠나려고 마음먹었을 때 저자를 일으켜 세운 건 다름 아닌 ‘서핑’이었다. 저자는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불완전한 생활 속에서 서핑을 시작한 건 그야말로 불행 중 다행이었다며, “서핑이 나를 살렸고, 나의 중심을 지켜 주었다”라고 말한다. 그래서일까. 파도가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바다로 뛰어 들어가 힘차게 패들을 하고, 수십 번 넘어지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길 반복한다. 그렇게 몰입과 집중의 시간을 그러모아 파도를 잡는다.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말이다. “서핑이 뭐가 그렇게 좋냐고 물어 오면, 아직도 명확하게 설명하기 어렵다. 그래도 확실한 한 가지는, 적어도 물 위에서는 모든 걱정을 잠시 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생각을 비우고 몸을 움직이며 몸과 마음 구석구석 씻고 다시 태어난다.” _본문 중에서아잉 시리즈 다섯 번째 책 《서핑, 별게 다 행복》은 서핑을 배우며 순수한 기쁨을 느끼고, 남해 바다의 품에서 삶의 안정감을 찾게 된 3년 차 서퍼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책에는 서핑을 처음 배울 때 알아 두면 좋은 서핑 준비물, ‘한 파도에는 한 명의 서퍼만 타야 한다’ 등 서퍼가 지켜야 할 에티켓, 서핑숍 이용법 등이 잘 설명되어 있다. 그리고 패들링, 테이크 오프, 와이프 아웃, 노즈 라이딩 등 서핑을 배워 나가는 과정에서의 경험담, ‘파도를 기다릴 줄 아는’ 진정한 서퍼가 되기까지의 여정 등 서핑을 해 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무엇보다 어렵게 라인업까지 갔더라도 테이크 오프에 성공하기는커녕 파도에 통돌이를 당해 다시 패들부터 시작하기를 반복해야 하는, 초보 서퍼의 성장기를 눈여겨볼 만하다. 무수한 실패 속에서도 낙심하지 않고 해 보는 마음. 모름지기 서퍼란 바다를 향한 뭉근한 끈기를 지닌 사람이 아닐까. 이 간단하지만 깊은 깨달음의 의미를 책을 통해 되새길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