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처럼 키워라
도대체 우리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어느 날, 아이의 편지를 받았다. “엄마, 아무것도 보이질 않아요.” 편지를 꼭 끌어안고 한참동안 눈물을 흘렸다. ‘도대체 지금 내가 무얼 하고 있지?’ 오늘도 아침밥을 챙겨주지 못하고 피곤에 절은 아이의 등을 떠밀어 세상으로 내몰았다. 정글보다 무서운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별 수 없다고 자위하면서.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쓴 법이라며 아이의 고통을 수수방관했다. 아니, 공교육도 사교육도 믿지 못하는 대한민국에서 내 아이는 내 손으로 최고로 키우겠다는 욕심에 발품을 마다않고 최고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아이의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고, 소태를 씹은 듯 고통스러워하건 말건.
“엄마, 눈앞이 캄캄해요.” 그러던 어느 날 아이가 글로써 내게 고통을 하소연했다. 아이의 소리 없는 절규에 내 눈앞도 막막해졌다. 정말 내가 아이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는지, 내 방향이 아이의 행복한 미래라는 목적지를 향해 제대로 맞춰져 있는지 의문스러워졌다. ‘도대체 내가 지금 아이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지?’
깜깜한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을 보고 길을 찾을 수 있던 과거는 얼마나 행복했을까. 대입제도는 해마다 네온사인처럼 번쩍번쩍 뒤바뀌고, 그때마다 우리의 아이들은 실험실의 모르모트처럼 ‘저주 받은’ 학번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만신창이가 됐다.
단지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성공의 발판이라는 믿음 하나로 우리는 아이와 함께 전력투구하지만 순간순간 회의에 빠져든다. ‘나와 아이는 정말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는 것일까?’ 혹시나 피땀 어린 노력들이 헛된 물거품이 되는 것은 아닌지 두렵다. 올바른 길을 제시해주는 큰 밑그림이 간절히 필요하다. 오늘 우리는 또 한번 묻게 된다. 정말 우리 아이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가르침은 무엇일까?
열정, 자기관리, 리더십, 친화력, 창의성
아이의 참다운 행복을 위한 다섯 가지 계명
우리 아이의 꿈은 100미터 달리기 경주가 아니다. 마라톤보다도 더 멀고 먼 장거리 경주다. 길에는 내리막길의 쉬운 구간도 있고,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르는 오르막길도 있다. 그 먼 길을 처음부터 끝까지 전력 질주할 수는 없다. 따라서 코스에 대한 전체적인 계획이 철저히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우리 아이들이 그리고 있는 꿈의 코스에 확실한 전략을 세울 수 있는 다섯 가지 계명을 소개한다.
첫 출발을 하는 새내기 선수부터, 한참을 뛰다가 어디까지 달리고 있는지를 잊어버린 선수까지 모두에게 큰 힘을 보탤 수 있는 전략적인 마인드를 심어주는 데 큰 힘이 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