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신념은 소유물이 아니다
‘감정이입’보다는 ‘역지사지’가 좋다
나는 공감에 반대한다
“공감은 태양이 아니라 스포트라이트다”
공감 능력이 없다는 말은 정치적 비방의 용도로 자주 쓰이는데, ‘소시오패스’라는 딱지를 설명하기 위해 동원되기도 한다. 특히 진보가 보수를 향해 퍼붓는 비난 중의 하나가 공감 능력의 결여다. 그러나 공감 능력이 있기 때문에 비인간적인 일들이 벌어진다. 우리의 편 가르기와 그에 따른 국민적 차원의 집단 패싸움은 심각한 문제에 이르렀다. 내집단에 대한 과잉 공감은 우리 편에 대해서는 무한대의 공감을 하지만 반대편에 대해서는 공감은커녕 최소한의 이해조차 하지 않으려고 한다. 심지어 악의적으로 해석함으로써 자신이 자기편에 대해 이미 쏟은 무한대의 공감을 정당화하고 미화하려고 한다.
강준만은 『공감의 비극』에서 ‘선택적 과잉 공감’의 비극을 말한다. 선택적 과잉 공감은 자기 성찰의 의지와 능력이 전혀 없는 가운데 내로남불을 상습적으로 저지르는 집단이 자신들은 천사로 여기면서 자신들이 마땅치 않게 여기는 집단은 악마로 몰아가는 것을 말한다. 선택적 과잉 공감을 하는 사람들은 증오와 혐오를 먹고산다. 이들의 속이 후련해지려면 누군가를 증오하거나 혐오해야만 한다. 이들은 자신은 정의의 편이고, 상대편은 불의나 악의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현재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증오와 혐오의 집단적 갈등은 바람직한가? ‘선택적 과잉 공감’에 브레이크를 걸 수는 없을까? 기존의 맹목적 공감 예찬론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까? 차라리 그 어느 쪽에도 공감하지 않는 게 훨씬 더 나은 게 아닐까?
강준만의 『공감의 비극』은 6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마주 보며 달리는 기차는 세워야 한다, 제2장 정치인의 언어와 화법, 제3장 증오를 위한 공감인가?, 제4장 바보야, 문제는 ‘성격’이야!, 제5장 위선과 사기가 난무하는 ‘지방 문제’, 제6장 언론인으로 살아가기 어려운 세상. 이 책을 통해 공감의 그늘 혹은 공감의 두 얼굴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공감이 스포트라이트라는 것은 궁극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가? 공감은 ‘선택적 과잉 공감’으로 빠지기 쉽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소개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강준만은 탁월한 인물 비평과 정교한 한국학 연구로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반향을 일으켜온 대한민국 대표 지식인이다. 전공인 커뮤니케이션학을 토대로 정치, 사회, 언론, 역사, 문화 등 분야와 경계를 뛰어넘는 전방위적인 저술 활동을 해왔으며, 사회를 꿰뚫어보는 안목과 통찰을 바탕으로 숱한 의제를 공론화해왔다.
2005년에 제4회 송건호언론상을 수상하고, 2011년에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한국의 저자 300인’, 2014년에 『경향신문』 ‘올해의 저자’에 선정되었다. 저널룩 『인물과사상』(전33권)이 2007년 『한국일보』 ‘우리 시대의 명저 50권’에 선정되었고, 『미국사 산책』(전17권)이 2012년 한국출판인회의 ‘백책백강(百冊百講)’ 도서에 선정되었다.
2013년에 ‘증오 상업주의’와 ‘갑과 을의 나라’, 2014년에 ‘싸가지 없는 진보’, 2015년에 ‘청년 정치론’, 2016년에 ‘정치를 종교로 만든 진보주의자’와 ‘권력 중독’, 2017년에 ‘손석희 저널리즘’와 ‘약탈 정치’, 2018년에 ‘평온의 기술’과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 2019년에 ‘바벨탑 공화국’과 ‘강남 좌파’, 2020년에 ‘싸가지 없는 정치’와 ‘부동산 약탈 국가’, 2021년에 ‘부족주의’, 2022년에 ‘퇴마 정치’와 ‘좀비 정치’ 등 대한민국의 민낯을 비판하면서 한국 사회의 이슈를 예리한 시각으로 분석했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정치 무당 김어준』, 『퇴마 정치』, 『정치적 올바름』, 『엄마도 페미야?』, 『정치 전쟁』, 『좀비 정치』, 『발칙한 이준석』, 『단독자 김종인의 명암』, 『부족국가 대한민국』, 『싸가지 없는 정치』, 『권력은 사람의 뇌를 바꾼다』, 『부동산 약탈 국가』, 『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 『강남 좌파 2』, 『바벨탑 공화국』,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 『약탈 정치』(공저), 『손석희 현상』, 『박근혜의 권력 중독』, 『힐러리 클린턴』, 『도널드 트럼프』, 『전쟁이 만든 나라, 미국』, 『정치를 종교로 만든 사람들』, 『지방 식민지 독립선언』, 『개천에서 용 나면 안 된다』, 『싸가지 없는 진보』, 『감정 독재』, 『미국은 세계를 어떻게 훔쳤는가』, 『갑과 을의 나라』, 『증오 상업주의』, 『강남 좌파』, 『한국 현대사 산책』(전23권), 『한국 근대사 산책』(전10권), 『미국사 산책』(전17권) 외 다수가 있다.
목차
머리말 : ‘선택적 과잉 공감’의 비극 · 5
제1장 마주 보며 달리는 기차는 세워야 한다
마주 보며 달리는 기차는 세워야 한다 · 17
신념은 소유물이 아니다 · 22
‘공무원의 영혼 보호법’이 필요한가? · 26
왜 한국 정치는 4류일까? · 34
다양성에 대한 집단적 위선 · 40
제2장 정치인의 언어와 화법
대통령은 목사가 아니라지만 · 51
‘윤석열 화법’의 비극 · 55
이해찬은 왜 성찰에 인색할까? · 60
안민석의 ‘갈치 정치’ · 68
김의겸, 최악의 ‘폴리널리스트’인가? · 72
‘빈곤 포르노’보다 나쁜 장경태의 ‘PC 포르노’ · 83
제3장 증오를 위한 공감인가?
‘증오의 광기’가 들끓는 대한민국 · 95
증오의 명분으로 이용되는 당파성 · 103
증오의 선동과 유지엔 악마가 필요하다 · 109
‘감정이입’보다는 ‘역지사지’가 좋다 · 114
공감은 태양이 아니라 스포트라이트다 · 118
제4장 바보야, 문제는 ‘성격’이야!
이준석의 ‘선택적 과잉 공감’ · 127
20대 남성은 정치적 선동에 놀아났나? · 134
이준석을 덮친 ‘성공의 저주’ · 138
이준석을 악한 취급하는 페미니즘 진영에 드리는 제안 · 146
국민의힘을 살렸다 죽이는 이준석의 원맨쇼 · 151
이준석의 ‘순교자 정치’ · 156
이준석의 ‘허망한 승리’ · 160
‘성 상납 의혹’을 ‘권력투쟁 프레임’으로 바꾼 묘기 · 167
바보야, 문제는 ‘성격’이야! · 172
제5장 위선과 사기가 난무하는 ‘지방 문제’
지역균형발전 사기극 · 181
‘지방 소멸’을 막을 최후 카드는 ‘지역정당’이다 · 185
정권 장악을 위해 착취당하는 호남 · 191
‘홀대’·‘소외’·‘낙후’에 집착하는 지방언론의 자해 · 195
‘광장’은 없고 ‘밀실’만 있는 지방 공론장 · 200
제6장 언론인으로 살아가기 어려운 세상
언론의 문제는 언론만의 문제인가? · 209
언론인으로 살아가기 어려운 세상 · 214
놀라울 정도로 좁은 엘리트 계급의 세계 · 221
“댓글 쓰레기는 절대 읽지 말아요!” · 226
“나쁜 것은 좋은 것보다 더 강하다” · 230
주 · 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