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 어른, 어린왕자를 만나다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머뭇거리다가 지쳐가는
청춘들을 위한 또 하나의 공감
새로운 사랑에 머뭇거리고 이별에 가슴 아파하는 당신,
아직도 어른이 되기 싫어 제자리를 맴도는 당신,
관계 속에서 주저하고 힘겨워하는 당신.
그런 당신과 새롭게 만나는 어린왕자의 이야기.
지구별 어른과 어린왕자,
또 한 번의 만남
사람들은 누구에게나 꿈이 있다. 그러나 현실을 만난 꿈은 때로 날개 한 번 제대로 펴보지 못한 채 꺾이기도 한다. 이렇게 꺾인 꿈은 웬만한 묘약으로는 치유되기 어려워 결국 사람들의 마음속에 트라우마로 자리 잡게 된다. 그리고 그 트라우마와 함께 우리는 찬란한 청춘의 시기를 떠나보낸다.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졸업을 미루면서까지 학생으로 남아 있으려는 대학생이 늘고 있다. 직장에 취직해서도 조직이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힘들어하는 사람도 많다. 이들 대부분은 갑자기 찾아온 새로운 환경 안에서 관계를 매끄럽게 유지하는 것에서 큰 어려움을 겪곤 한다. 또 새로운 사랑을 만나고 이별하는 속에서 상처가 커가고 치유할 여유조차 갖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이러한 상처는 고스란히 내면에 저장되어 삶을 살아가는 데 어려움을 겪게 만든다. ‘긍정’의 힘만으로 이겨내기에는 너무 버거운 것이 현실이다.
동화 같기만 한 어린왕자의 여행은 우리의 삶과 참 많이 닮았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 다시 만나는 어린왕자는 새로운 공감으로 사람들을 웃게 만들고 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때론 어린왕자의 거침없는 순수함이 가슴의 비수가 되어 꽂히고, 때론 그의 눈물이 뜨겁게 마음을 적신다. 어린왕자의 이야기가 다만 어린 시절이 아닌 지금의 ‘어른들’에게도 깊은 공감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야기는 그렇게 ‘지구별 어른’과 ‘어린왕자’의 또 한 번의 만남에서 시작한다.
어린왕자를 참 많이 닮은 그녀,
작가 정희재
왜 그녀일까? 그리고 왜 하필 어린왕자일까? 사실 여기에는 뭔가 대단하고도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저 오랫동안 전 세계의 독자들에게 읽혀온 《어린왕자》를 다시 읽어 보니 지금의 내가 고민하는 것과 크게 다른 것이 없다는 데에서 이 글은 시작한다. 어린왕자가 별을 떠나 여행을 하면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과의 관계, 또 장미와의 밀고 당기기, 여우 길들이기 등 다양한 등장인물과의 관계 속에서 느낀 여러 감정들은 현대인이 느끼는 감정과 많이 닮아 있다. 그래서 어릴 적에 느꼈던 재미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지구별 어른’들에게 새로운 삶의 지혜와 위로를 안겨 준다.
그런 점에서 작가 정희재는 어린왕자와 참 많이 닮았다. 티베트와 인도 등 새로운 세계 속으로 떠나는 방랑자의 기질도, 현실과 꿈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하게 순수함을 유지하려고 하는 동화적 감성도, 끊임없이 나와 세상에 질문을 던지는 호기심마저도 닮았다. 전체 이야기는 27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 장마다 작가 정희재의 짧은 에세이를 덧붙였다. 그녀의 에세이가 원작에 담긴 감동과 지혜, 치유의 에너지를 더 잘 전달할 수 있도록 파이프 같은 역할을 해 줄 것이다. 무엇보다 그녀의 담백한 이야기 속에서 어린왕자의 여행은 내 인생과 맞닿아 새로운 공감을 이끌어낸다. 꼭 그녀여야 하거나 꼭 어린왕자여야 하는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그들이 만나 이루어 내는 이야기는 그것만으로도 새롭고 또 특별하다. 여행을 좋아하고 동화적 순수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작가 정희재로 인해 어린왕자는 다시금 현대인의 삶 속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다시 만난 어린왕자가
지친 당신에게 위로와 격려를 건네다
《어린왕자》는 읽으면 읽을수록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에 놀라게 되는 작품이다. 게다가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소박하고 쉽고 군더더기 없는 언어가 정확하게 있어야 할 자리에 있다. 괜히 명작이 아닌 것이다. 그리고 다시 만난 어린왕자는 특별히 우리에게 “무엇을 해라!” 하고 말하지 않는다. 그저 그의 여행과 깨달음을 통해 스스로 치유될 수 있도록 만든다. 어린왕자의 고민까지도 공감을 이끌어 내어 위로와 격려라는 따뜻한 포옹으로 바뀐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왕자》는 지금의 ‘지구별 어른’들에게 꼭 필요한 동화이다. 단순히 《어린왕자》를 다시 읽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지구별 어른’들이 현재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을 함께 공유할 수 있다. 그리고 곧 깨닫게 될 것이다. 어린왕자의 여행이 곧 ‘나’ 자신을 회복해 가는 여정임을 말이다.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 속에서 나를 치유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