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페미니즘 소설의 초기작 세 편, 국내 최초 번역 출간 200주년을 맞은 [프랑켄슈타인]의 작가 메리 셸리와 그의 어머니 ?여성 권리 옹호?의 작가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작품 모음집 이 책은 메리 울스턴크래프트(Mary Wollstonecraft)의 중편소설 Mary(1788)와 Maria(1798), 그리고 메리 셸리(Mary Shelley)의 Matilda(1820, 1959)의 번역본이다. 이 세 편의 소설은 영국의 초기 여권운동가였던 울스턴크래프트과 그의 딸 『프랑켄슈타인』의 저자 메리 셸리의 중편 소설로서 당대의 여성이 처한 정치 사회적 문제에 대한 비판과 성찰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울스턴크래프트의 「메리」는 주인공이 앤과 나누는 우정을 중심으로, 「마리아」는 남편에게서 재산과 자녀 양육의 권리를 되찾고자 분투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여성에 대한 사회적 억압의 문제를 지적한다. 또한, 셸리의 「마틸다」는 오랫동안 떨어져 지낸 부녀간의 사랑을 하게 된 여주인공이라는 금기시된 주제를 통해 여성이 자아를 확보하는 과정을 그리는 소설이다. 이들 작품에서 다루는 여성 자아, 독서, 교육, 낭만주의 인간관 그리고 사랑과 우정, 감정과 같은 개념을 당대의 사회 맥락 속에서 이해한다면, 여성주의가 문학 작품 속에서 본격적으로 발현된 방식을 살피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따라서 이들 작품은 초기 여성운동의 궤적을 기록한 텍스트이자 새롭게 소개하는 초기 낭만주의 소설로서 영문학전공자, 그리고 여성주의 영문학 및 19세기 영국 소설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일반 독자들에게 의미 있는 자료가 될 것이다.
저자소개
1797년 영국 런던에서 급진 정치사상가인 윌리엄 고드윈과 여성주의자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사이에서 태어났다. 시인 P.B.셸리의 두 번째 아내이다. 어머니는 그녀가 태어난 지 11일 만에 산욕열로 사망한다. 1814년, 17세였던 메리는 유부남이었던 시인 퍼시 비시 셸리를 만나 사랑에 빠져 외국으로 도피 행각을 벌인다. 1816년, 셸리의 아내가 자살하자 메리는 셸리와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린다. 그녀는 스위스 제네바 근처에서 지내면서 『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1818)을 구상한다. 스위스 체재 중에 쓴 『프랑켄슈타인』(1818)은 남편과 시인 바이런에게서 힌트를 얻은 것으로, 인간과 똑같은 능력을 갖춘 기괴한 형상의 거대한 인조인간을 다룸으로써 오늘날 과학소설(SF)의 선구가 되었다.
1822년, 남편 셸리가 항해를 떠났다가 바다에서 실종된다. 그래서 그녀는 25세에 혼자가 되고, 네 명의 아이 중 셋을 잃는 비극을 겪게 된다. 그녀는 재혼하지 않고 활발한 창작 활동을 이어 나간다. 당시 산업혁명의 여파로 에너지 활용에 관한 과학 연구가 많았는데, 메리 셸리는 ‘갈바니즘’(galvanism)이라는 생체전기 실험에 큰 관심을 보이며 당대의 첨단과학 이론을 적극 활용하여 새 기술이 가져올 가능성과 이에 따르는 윤리와 책임이라는 담론을 독창적인 이야기에 엮었다.
1823년에는 역사 소설 『발퍼가(Valperga)』가 출간되고, 1826년에는 전염병에 걸려 인류가 단 한 사람만 남고 전멸하는 과학 소설 『마지막 사람(The last Man)』이 출간된다. 이후에도 역사 소설 『퍼킨 워벡의 행운(The Fortunes of Perkin Warbeck)』(1830), 자전적 소설 『로도어(Lodore)』(1835), 마지막 소설 『포크너(Falkner)』(1837)가 차례로 출간된다. 1839년에 남편의 전집을 편집 및 출판했다. 그녀는 1851년 2월 1일, 투병 끝에 54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한다.
대표 작품으로는 『프랑켄슈타인』, 『최후의 인간』, 『퍼킨 워벡의 풍운: 로맨스』, 『로도어』, 『포크너』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