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명문대에서 통하는 영어, 나는 이렇게 가르쳤다
미 명문대에서 통했다! 영어정복 8단계 커리큘럼
1단계 영어와 친해지기(초등3학년~4학년)
알파벳을 먼저 가르친 다음 쉬운 단어를 외우게 하면서 영어와 친해지게 한다. 이 시기 이전에 시작했다면 영어 비디오 등으로 놀면서 ‘저절로’ 깨우치는 방법도 좋겠지만, 이 시기의 아이들은 암기를 무척 잘하고 ‘원리’를 알고 적용하기를 좋아하므로 알파벳->단어->문장으로 나아가는 ‘구식’학습법이 오히려 더 효과적이다.
2단계 발음과 리듬 정복(초등5학년)
발음과 리듬은 어릴 때 확실히 해두어야 한다. 아이가 어렸을 때 영어 환경에 많이 노출된 경우가 아니라면 원어민의 정확한 발음을 따라하는 연습이 꼭 필요하다. 발음이 좋지 않은 부모가 가르치려하는 것보다 원어민이 발음한 테이프를 들려주거나 원어민 선생님께 지도받게 하는 것이 좋다. 저자의 경우 아이들과 함께 헨리 홍 선생님의 발음강좌에도 참석하고, 테이프도 열심히 듣게 했다.
3단계 영어동화책 외우기(초등5~6학년)
기본적인 알파벳과 단어, 발음 공부가 되었다면 본격적으로 영어동화책 외우기를 통해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다. 저자의 경우 <켈리의 영어 만화책>을 이용해 연년생 동생 창우와 함께 하루 3장씩 통째로 외우게 하고, 꼭 숙제검사를 했다. 기자회견식 방법을 통해 어순감각을 익히며 외우면 쉽다. 아이들 수준에 맞는 교재와 양을 정해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렇게 몇 권을 외우고나면 아이들은 중학교 2~3학년 영어 수준의 단어와 문장을 확실하게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
4단계 독해의 핵심, 구문론 익히기(초등6학년~중2학년)
구문론은 문장을 도식(圖式)처럼 그려서 뼈와 살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정확하게 이해하게 하는 방법으로 기존의 문법과는 다르다. 저자의 경우 매주 일요일 아침 8시, 2~3시간 동안 ‘아빠표 구문론 과외’를 해 한 책을 3번 반복해 공부했는데, 그 결과 아이는 중학교 1학년 말이 되었을 때 고등학교 2학년 수준의 다양한 장르의 지문을 정확하고 빠르게 읽어낼 수 있었다. 한 번도 다른 영어 참고서로 공부한 적이 없음에도 빛나래가 고등학교 1학년 때 혼자서 토플, SAT, Newsweek 읽기를 너끈히 할 수 있었던 것은 오랜 시간 구문론을 통해서 문장의 뼈와 살을 이해할 수 있는 눈을 길렀기 때문이다.
5단계 듣기 정복, 빈칸 채우기 (중1학년~고2학년)
읽기 수준이 자기 학년보다 2~3년 앞서게 되면, 본격적인 듣기 훈련을 병행한다. 처음에는 괄호 넣기 방법이 효과적이다. 저자의 경우 토요일 저녁, 식사 전 약 1시간 정도 미리 준비한 스크립트를 나눠주고 3번씩 반복해 들려주며 괄호 채워넣기 시합을 벌였다. 이렇게 기초적인 듣기 훈련이 끝나면 수능교재, 토플교재, 미국TV프로그램이나 영화 등으로 교재의 수준을 높여가며 강도 높은 듣기 훈련을 한다.
6단계 실전 말하기 영어(초등6학년~고3학년)
말하기는 ‘환경’보다 ‘기회’가 중요하다. 읽기와 듣기가 어느 정도 끝났을 때 적극적으로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효율적이다. 영어 말하기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준비하는 과정에서 매우 큰 도움이 된다. 저자의 경우 이밖에도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무작정 외국인여행자에게 가이드하기, 남대문 시장에서 큰소리로 영어 말하기, 산 정상에서 영어 말하기 등 많은 기회를 만들어주었다.
7단계 라이팅 & 에세이 쓰기 (중3학년~고등3학년)
처음엔 영어 일기나 편지로 쓰기 감각을 익힌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논리와 설득력을 갖춘 글을 쓰는 것. 고급표현을 많이 암기하고 에세이 쓰기 연습을 통해 고급수준의 작문실력을 키운다.
8단계 영어의 종합판, 프리젠테이션(고2~고3학년)
기업체에서 입사시험 때 ‘프리젠테이션’을 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데, ‘프리젠테이션’은 실제 기업과 대학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영어 의사소통방식이며, 가장 높은 수준의 영어를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이다. 따라서 마지막 단계에서는 사람들을 모아 프리젠테이션 방식으로 영어공부를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부모들에게도 유용한 영어교육의 원칙들
저자는 영어교육 시작시기로 초등학교 중/고학년을 잡는다. 그 이전에 영어환경을 만들어주며 일찍 시작하는 것은 비용 대비 너무 효율이 낮다는 것이다. 인지능력이 발달하는 초등학교 5학년부터 시작해도 절대 늦지 않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영어교육의 순서는 ‘읽기→듣기→말하기→쓰기’ 순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읽기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듣기나 말하기도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이 순서로 체계적으로 공부해야 역시 효율성이 높다.
또한 저자는 암기의 효과를 강조한다. 이때 무조건 외우는 것이 아니라 어순과 리듬, 문장구조에 따라 외우면 쉽다. 따라서 어순과 리듬 감각을 익히고 구문론을 통해 문장구조를 이해하는 능력을 익히는 것은 기본이다. 이런 능력들을 가지고 통째로 외워 암기를 하다보면 실력은 놀랄 만큼 향상된다.
이 모든 원칙만큼 또한 중요한 원칙은 부모가 아이와 함께하라는 것. 영어는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아이들에게 스스로의 책임으로만 맡겨버리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다. “못하는 아이는 아무리 시켜도 못하고, 잘하는 아이는 내버려둬도 잘한다”는 자녀교육에 대해 지극히 잘못된 편견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부모가 영어를 잘할 필요는 없다. 이 책을 비롯해 영어교육을 안내하는 책은 많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숙제검사를 하고 일요일 아침 늦잠을 포기할 정도의 열의가 있으면 된다. 부모는 좋은 길을 찾아 아이의 손을 잡고 함께 가주는 것으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