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문학의 해부 - 문학을 보는 열다섯 개의 시선

문학의 해부 - 문학을 보는 열다섯 개의 시선

저자
김한식
출판사
미다스북스
출판일
2009-02-28
등록일
2009-07-21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지원기기
PC PHONE TABLET 프로그램 수동설치 뷰어프로그램 설치 안내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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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약 0

책소개


일반인들이 문학을 접할 기회가 그리 많지 않은 까닭에 문학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하는 일이 사치처럼 되어버린 현실 속에서, 저자는 문학의 활동은 개별의 작품을 자세히 읽는 정도에 그쳐서는 안 되며, 각각의 작품을 넘어서는 인간 정신의 정수를 만나야 한다고 설파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이 책은 출발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문학의 존재 방식과 존재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고, 그러면서도 문학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작품을 골라보고자 노력한다.

저자는 문학을 주제에 따라 분석하려고 했기 때문에 양식을 나누고 그 안에 작품을 배치하는 기존의 문학론과는 다른 목차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저자는 작품 자체의 완결성이나 작가적 영감 등을 애써 강조하지는 않는다. 작가나 시인의 이력도 자세히 언급하지 않는다. 문학은 작품으로 존재하지만 작품의 안과 밖에는 그것보다 큰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이 저자의 견해이다. 그래서 작품의 정서와 일상의 정서를, 작품 내의 갈등과 세계 내의 갈등을 연결시켜 분석하였다.
문학이 역사 등의 다른 학문과 맺는 관계도 염두에 두었다. 문학만이 독특한 자신의 영역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만이다. 저자의 견해로 보면, 문학은 다양한 인간 활동의 하나이며 그런 한에서 문학은 현재 존재하는 모습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다.

직접적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이 책에는 최근 문학 경향에 대한 저자의 비판적인 관점이 녹아있다. 일상의 표면적 스케치에 그치는 경향이나 진지함이 부족한 문학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대에 따라 문학이 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 터이지만, 문학의 겉모습이 아니라 존재 의미까지 손상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문학이 최소한의 진지성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결국 문학이 설 자리는 없어지고 말 것이다. 문학은 스스로 소수가 될 수 있는 각오를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사회에서 문학이 담당하는 기능이 영화나 드라마처럼 위안을 주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삶의 부정성을 온몸으로 드러낼 때 문학은 대중성과 상관없이 자기를 지킬 수 있다.

좋은 문학은 삶의 거짓과 허위를 드러내는 일을 자신의 업으로 삼아 왔다. 문학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을 안타까워하기 위해서는 문학이 존재할만한 가치가 있어야 한다. 스스로의 위치를 분명히 보여주지 못한다면 우리가 그것의 생멸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 문학은 자신의 존재 의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변화하는 사회에 맞는 의미의 재생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결국, 문학의 가치는 인문학이 최고의 가치로 삼는 휴머니즘의 추구와 별반 차이가 없다.
그리고 타인에 대한 이해와 인정이 그 첫걸음인 것이다. 문학은 '특별히 영리하거나 흥미롭지 않은, 교육을 받지 않은, 성공하지 못하거나 성공하도록 운명지어지지 않은, 즉 실제로 결코 특별하지 않은 보통 사람들의 이익'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런 관심에 이르는 길에 수많은 감명이 놓여 있다는 사실을 문학은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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