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기와 만다라
세상의 모든 아웃사이더들에게 바치는 한 편의 아름다운 헌사!!
베트남에서 미국으로 망명한 한 청년의 고귀한 ‘영혼의 자전거여행’!!
‘주류와 비주류(아웃사이더)’, ‘가해자와 피해자’, ‘민족과 민족’ 간의
진정한 소통과 사랑을 향한 투명한 외침!!
열 살에 망명해야 했던 한 소년의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이 책의 저자 앤드류 팸은 베트남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망명했다. 그 망명도 순탄하게 한 것이 아니라 베트남전쟁의 와중에 몰래 고기잡이배로 위장하여 탈출하다가 죽을 뻔한 위기를 벗어나 구사일생으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미국에서 유년기와 청년기를 보낸 그는 “내 뿌리는 어디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베트남으로 자전거여행을 떠나게 된다. 물론 이 여행의 직접적인 계기는 가출하여 성전환자가 되지만 결혼도 실패하고 미국생활에 부적응하고 결국 자살하게 된 누이의 죽음이다. 하지만 이 여행이 토대가 되어, 저자 앤드류 팸은 단순한 여행에세이를 뛰어넘는 걸출하면서도 아름다운 여행문학작품을 탄생시킨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진정한 소통과 화해’를 향한 내면의 아름다운 여행
『메기와 만다라』에서 앤드류 팸은 자신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동양의 문화성의 뿌리를 아주 치열하면서도 섬세한 감성으로 그려낸다. 그리고 그 그림이 그려지는 장소는 미국이라는 캔버스 위다. 뿐만 아니라 다국적 다민족 출신의 인종이 모여 있는 21세기 미국이라는 공간 만이 아니라 멕시코, 일본, 한국, 그리고 고향인 베트남에 이르기까지 현재까지도 연결되는 세계 곳곳에서 ‘나’라는 존재의 본질이 무엇이고, 나아가 ‘인간’이라고 하는 존재의 본질을 향한 영혼의 아름다운 탐색을 한다.
『메기와 만다라』는 표면적으로 전쟁을 뒤로 하고 베트남을 떠났던 작가가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을 되짚어 따라가면서 단절된 과거와 현재를 재발견하고 연결해가는 흥미로운 여행의 기록이지만, 그 본질은 한 청년이 ‘인간’이라는 존재의 내면적 본질을 파헤쳐 가면서 ‘인간’과 ‘인간’, ‘가해자’와 ‘피해자’, ‘민족’과 ‘민족’ 간의 진정한 소통과 화해, 나아가 사랑을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다.
군더더기 하나 없이 시적인 문장으로 가득한 작품
아울러『메기와 만다라』에서 저자는 사려 깊고 편견 없는 시각으로 미국은 물론이고 멕시코, 일본, 베트남 등 여행지 곳곳의 현장을 탐방하고 거기에 문학적 기교를 가미하여 하나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고 있다. 작가는 뛰어난 재능으로 세계의 양면성이 드러내는 인간의 무한한 슬픔을 그려내고, 화해 불가능한 사실 앞에서 종교적 깊이의 고난을 통해 기적을 열어 보인다.
작가는 추억을 더듬는 장면들 속에서 읽는 이로 하여금 어느 한 부분에 살짝 끼어들고픈 욕심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깊고 어두운 이야기 속에서는 웃음을 머금게 하는 문학적 해학을 함께 묻어 둔다.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감정에 대한 섬세함이, 어느 것 하나 소홀하게 넘기지 않는 가슴 깊은 배려에서 시작됨을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순간순간 느끼게 해준다.
최고의 여행기작가 반열에 올려놓을 만한 주목할 만한 여행기
때문에『메기와 만다라』를 읽는 독자들은 가까이는 가족이 가진 상처를 보듬어 안는 화해의 깊이를 배우게 됨은 물론이거니와 나아가 민족이나 집단, 가해자와 피해자 간에 얽힌 상처와 치유의 계곡을 건너는 해법도 익힐 수 있게 된다. 왜냐하면 이 작품에서 독자들은 이념의 대립으로 일어났던 전쟁의 상처를 달래며 살아가는 현재를 발견하는 영혼이 순수하고 내면이 투명한 한 청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목격하기 때문이다.
‘나’와 ‘가족’ 나아가 ‘민족’이나 ‘국가’라는 거창한 화두 속에서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나 1년쯤 배낭 하나 짊어지거나 자전가 한 대를 끌고 떠나는 여행에서 『메기와 만다라』의 저자 앤드류 팸처럼 ‘나는 누구인가’, ‘나는 진짜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가’라는 원초적이면서도 영원한 화두에 대한 투명한 내면의 답을 얻을 수 있다면, 그 여행을 너무나도 고귀할 것이다. 그것을 앤드류 팸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분명하고 아름답게 보여주고 있다.
앤드류 팸은 이 작품으로 키리야마 상을 수상했다. 1996년 제정된 키리야마 상은 매년 태평양 지역을 알리는데 기여하면서 동시에 문학적 성취도가 높은 책을 대상으로, 픽션과 논픽션 부분에서 수상자를 선정한다. 이 상을 수상한 대표적인 작가로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