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부인전
<박씨부인전>의 전반부는 전생의 죄로 추하게 태어난 박씨라는 가공 인물이 실존 인물인 이시백에게 시집와서 온갖 박대를 받다가 변신하여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 내용이다.
후반부는 인조의 항복을 받았던 오랑캐의 장수 용골대와 용울대를 박씨가 도술로 죽이거나 항복을 받은 이야기다.
이러한 내용은 병자호란 때의 패배를 보상받는 정신적인 승리를 통해 청에 대한 민족적인 적개심을 드러내고 있기는 하지만, 이것보다는 뛰어난 여성인 박씨와 이시백으로 대변되는 무력한 지배계급들과의 대결 양상을 제기하면서 여기서 박씨의 승리를 통해 남성 지배 계층들의 무능을 비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