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대통령님께
저는 97년 한총련 제5기 때 서울대 농대 부학생회장으로 활동을 하다가 작년부터 수배자가 된 이영수의 아비입니다. 수배생활을 하고 있는 아들을 둔 아버지로서 안타깝고 답답한 이 심정을 어찌할 바를 몰라 대통령님께 몇 자 올리려 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늘 남에게 모범이 되며 착한 아이로 자란 영수는 햇빛이 들지 않아 낮에도 불을 켜고 살아야만 하는 지하 단칸방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려고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조부모 제삿날, 6월 모내기 때, 사과 수확기에는 매년 집에 와서 집안일을 도왔습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는 집에 전화는 물론이거니와 다녀가지도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학생회 간부라는 이유가 죄목이 되어 수배자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명절에는 아들을 생각하며 하늘을 바라보다 눈시울을 붉혔지만. 이번 추석에는 꼭 자식 놈과 함께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성묘도 함께 갈 수 있게 해주십시오. 제 아들이 편안히 숨쉴 수 있게 이 아비의 품으로 보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아들을, 제 막내를 돌려주십시오. 이렇게 간청합니다.
수배자 영수 아비 올림'
- 본문 '제 자식이 더 나쁜 짓을 했습니까?'중에서
세상 밖으로 내몰린 가슴시린 이야기...
가난해도 작은 들꽃 피우며 살아가는 이야기...
아름다운 삶의 향기가 묻어나는 이야기...
가족간에 이웃간에 따스한 정 나누며 사는 이야기...
'그리워라, 일과 꿈이 하나되는 삶이여!!!
비오고 바람불어 이젠 길이 없다 하였더니 상처받은 가슴들, 무심한 하늘만 올려다봅니다. 벌거벗은 몸, 가난한 마음 혹시나 하고 또 나아갑니다...'
목차
출간에 부쳐 ┃ 고단한 세기를 건너가는 이들에게
출간에 부쳐 ┃ 편지는 인생입니다
출간에 부쳐 ┃ 다시 하늘을 보십시오
Ⅰ. IMF를 건너는 사람들
이 아파트에서 세 번 울어야 하는 이유
고국이 그리워도 못 가는 신세
누구 좋으라고 다시 뛰라는 겁니까?
실장님, 부장님 힘내세요
먹을거리 마저 훔치는 세상
그 남자와 그 여자의 냉전 일주일째
알립니다. 아파트에서 사람이 떨어졌습니다
복직 좀 시켜주세요
눈물 한 양동이의 양복
사과꽃 필 때면
보고 싶다, 마천동 치와와
불황의 늪을 건너는 사람들
세 통의 편지
방 하나, 부엌 하나, 텃밭 하나
나누며 사는 우리 동네 야채가게
실직을 극복하는 지혜
돌려받지 못한 우산
오늘은 흐림, 내일은 맑음
아침마다 외출하는 여자
왕초보 택시기사의 첫 출근
아빠 나와라 뚝딱!
우편배달부는 벨을 몇 번 울리나?
배고픈 늑대가족의 하루
Ⅱ. 가족, 이웃간에 가슴을 데우는 사람들
이불 속 컵라면
우리 엄마는 만년학생
서른일곱에 부르는 사모곡
고사리 손의 기도
아버지의 마지막 여행
어머니의 미완성 일기장
그대들의 황혼가
조금 모자라는 것에 참 행복이
그 가을의 운동장
숨어서 꽃이 된 언니
짜식, 이쁘게 좀 꿰매지
마늘종을 뽑았더니
아빠, 나 별종 아니지?
내 생명의 은인에게
제 자식이 더 나쁜 짓을 했습니까?
희망만은 부도나지 않았습니다
욕심을 버리고 살렵니다
콩나물국에 빠진 사랑
내겐 너무나 아름다운 당신
아내의 유품을 정리하며
잊혀진 계절이었는데
그해 겨울은 정말 추웠네
빈처일기(貧妻日記)
신혼방 야간학교
우리 지지바, 우리 머스마는
7월의 마지막 밤
틀니와 인조치아가 만났을 때
삭힌 홍어가 최고라더니
'하나 + 하나 = 하나'의 사랑
Ⅲ. 아름다운 삶의 향기가 배어나는 사람들
남몰래 한 공부
다이아몬드 새댁
진품명품
한 여름밤, 바닷가의 십대들
늦둥이 해프닝
우리 집주인은 천연기념물
가을날의 수채화
어느 모녀의 사랑학개론
신세대 엄마들의 잘못된 사랑법
자연을 닮은 아이들
스물아홉의 가을앓이
시장바구니에 담아온 향기
가락국수 여행
노동을 통해 세상을 배웁니다
노약자, 장애인석엔 정상인 사절
깨끗한 학교, 평등한 아이들
돈 봉투 두께가 사랑의 두께는 아닙니다
강흙발레 노파의 전설
김승현 씨는 두대왈(頭大曰) 장군
경찰서 일선에 비친 우리의 신뢰도
솔ㆍ빛ㆍ별의 세계탐험기
나? 사오정 아줌마!
보통 2천원, 곱빼기 2천원
생겼다 없어진 여동생의 머리
청주 한병과 봉투
자랑스런 현역병 아들들아!
서울내기 성깔 맛 어때요?
눈물의 콩쿠르 대회
어디서 후회하고 있을 모진 모성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