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태조 왕건 1
최범서의 역사 소설. 작가 최범서는 서라벌 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등단하여 『회색 항아리』『유리 상자 속의 사랑』『우리 시대의 데카메론』등을 발표하였다. 최근에는 『소설택리지』(전 3권), 『용은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등 역사에 대한 탁월한 식견과 안목으로 역사 소설을 펴내고 있다. 이 책은 1천 년 전 후삼국 시대의 통일 과정을 그리고 있는 소설로 왕건을 중심으로 한 고려 건국의 장대한 드라마가 펼쳐진다.
9세기 말엽, 신라는 진성여왕 대에 이르러 나라 전체가 동요하기 시작한다. 전국에서 반란이 계속되는 와중에 견훤은 무진주에서, 궁예는 철원에서 세력을 키워 간다. 송악의 왕융은 아들 왕건과 함께 궁예의 휘하로 들어간다. 왕건은 궁예의 군사를 지휘하여 중부 지방을 평정하는가 하면, 함대를 이끌고 황해 바다를 거쳐 나주를 점령한다. 연전 연승으로 왕건은 주위의 신망을 한 몸에 받고, 궁예는 폭정으로 민심을 잃어 간다. 때를 기다리던 왕건은 아버지가 남긴 주머니를 연다. 향나무 토막에 새겨진 글자! '신투, 몸을 던져라'. 왕건은 분연히 일어서는데….
작가는 9세기 말부터 10세기 중엽까지 50여 년간의 난세를 헤치고 후삼국의 통일을 이끈 한 인간의 개성과 진면목을 철저한 역사적 고증에 입각하여 유려한 필치로 그려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