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놀아요 / I Play with My Mommy
아이에게 엄마가 얼마나 친근한 존재인지를 알 수 있게 해 주는 동화입니다. 조그마한 아기곰이 어딘가를 자유롭게 누비고 다니는군요. 자세히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곳이 어디인지를. 아이는 조그마한 아기곰을 매개로 엄마와 재미있는 놀이를 하고 있는 셈이에요.
엄마의 신체 부위가 조그마한 아기곰과 대비를 이루어 무척 크게 보입니다. 아기는 개미처럼 작고 엄마는 거인처럼 큽니다. 그래서 부분부분 그려진 엄마의 눈과 콧구멍, 가슴이 커다란 건물 같기도 하고 높다란 산 같기도 합니다. 처음엔 이게 무언가 싶어 눈을 동그랗게 뜰 정도로요. 아기곰이 엄마의 한쪽 콧구멍으로 들어갔다가 다른 콧구멍으로 나오는 것처럼 보이는 장면은 참 재미있어요. 눈, 코, 입, 가슴을 거쳐 발바닥으로 내려온 아기곰은 엄마 발바닥을 간지럽힙니다.
아이에게 엄마의 몸은 놀이터가 되고 있어요. 아기곰을 가지고 엄마에게 장난을 거는 것은 예쁜 여자아이예요. 발바닥이 간지러워 벌떡 일어난 엄마가 아이를 번쩍 들어올리며 '우리 아가였구나!' 하는 장면에서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아이를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이형진 씨의「엄마 우리 엄마」시리즈의 세 번째 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