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남자에게도 호출은 오는가
98년 상반기 나라원 선정 우수 작품으로, 시집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가시는 걸음걸음 왕소금 뿌리오리다』를 출간한 바 있는 양재선의 시집. 신세대만이 가지고 있는 위트와 재치가 한 편 한 편의 시마다 녹아 숨쉬고 있다.
'가슴속에 / 머물러 있었던 네가 / 끝내는 빠져나갔는데 // 그 자리가 / 선명한 너의 모습 그대로 / 뻥 뚫려있는 것 // 왠지 그 자리로 / 다시 돌아올 것 같은 것'(「내가 생각한 미련」전문)
짧고 간결한 시 속에 발랄함이 들어 있으며, 소설 속에서처럼 대화를 인용하는 대목이 많아 시를 읽는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