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사랑
풋사랑의 감정을 담은 박미나의 시집
연애감정을 통속적인 사랑으로 놓아두지 말고, 그 아픔을 달래고 단련시키면서 유려한 언어와 시적 리듬으로 여성적이지만 가냘프지 않은, 관조하면서 아껴가는 사랑으로 승화시킨다.
내게 '미안하다'
말 한 마디만 하고 떠나면,
아니 아플 텐데
내가 아니 아플 텐데…
떠나서, 다른 이의 연인이 될 그대는
내게 몹쓸 말만 하고 떠납니다
떠남고 아픔인데
그대는 나 때문에 떠난다고
상처까정 주고 갑니다, 그려
'미안하다' 말 한 마디만 하고
떠나면, 아니 아플 텐데
그대는 내게 몹쓸 말만 하고 떠납니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