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로부터의 벗어남, 그것의 두렵고 어둡고 깊은 절망에 대한 따뜻한 친화감이, 발랄할 20대 중반의 상상력 속에서, 한밤중의 투명한 자의식 속에서처럼, 새록새록 자라나다니, 나는 끔찍하고, 전율스러워진다. 나는 한강의 그 끔찍한 설움 속을, 이순이 야금야금 다가오는 이 며칠 동안 헤매고 있었고 내 안은 한 일상의 바닥에 숨어 있는, 깊고 큰 구멍을 들여다보고 있었던 것이다,
-김병익(문학평론가)-
저자소개
1970년 광주에서 출생, 1993년 연세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시가,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각각 당선되어 문단에 등장했다. 소설집 『여수의 사랑』장편소설 <검은 사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