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눌프
작품의 부제 ‘크눌프 삶의 세 이야기(Drei Geschichten aus dem Leben Knulps)’처럼 ‘초봄’, ‘크눌프에 대한 나의 회상’, ‘종말’이라는 세 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의 고향인 남독일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이 이야기들은 예시적 상황이나 다양한 관점을 통해 방랑자 크눌프의 삶과 성격을 보여준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이지만 크눌프에게는 배신당한 사랑의 상처, 어린 아들과의 생이별, 부모님에 대한 죄책감이 있다.
주인공 크눌프에 관해 헤세는 1935년 어느 독자에게 보낸 편지에서 “크눌프 같은 인물들이 저를 사로잡습니다. 그들은 ‘유용’하지 않지만 해롭지도 않습니다. 유용한 인물들보다는 훨씬 덜 해롭지요. [...] 만약 크눌프처럼 재능 있고 영감이 풍부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세계에서 자리를 찾지 못한다면, 크눌프뿐만 아니라 그 세계에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