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지에서 길을 잃다
짭조름한 바닷바람과 따가운 햇볕 같은 사랑을 담은 소설집
소설가 전상국은 최민초를 자유분방 시대를 넘나들며 상처투성이의 삶을 진단하고 있다고 평했다. 아직도 아물지 않은 분단의 상흔과 산업화의 높은 굴뚝 밑에 유린된, 혹은 성폭력의 각인된 기억이 증오의 칼을 갈고 있다. 그 치유의 방법으로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것은 또 다른 아픈 확인일 뿐 더 이상 빛은 없다. 작가 최민초의 사랑 이야기가 거칠고 으스스 몸을 죄는 이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