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프제, 밥 줄까?
사람 냄새 나는 어느 수의사의 인생 이야기.
“배고프제, 밥 줄까?”
먹을 것이 귀하던 그 시절. 당신은 비록 헐벗더라도 자식만큼은 배불리 먹여야 한다는 어머니의 마음이 느껴지는 말. 박재명의 에세이 『배고프제, 밥 줄까?』는 저자의 인생에서 사람 냄새 나는 굵직한 에피소드를 엮어 써낸 에세이다. 어렸을 때 보았던 농악대의 이야기부터, 만나고 헤어졌던 많은 사람과 자연에 대한 이야기까지. 고즈넉한 풍경이 연상되는 글 속에서 저자의 농도 짙은 그리움을 엿볼 수 있다. “배고프제, 밥 줄까?”라는 덤덤하지만 깊이 있는 어머니의 사랑을 저자만의 언어로 독자에게 전달한다. 수의과대학을 졸업하여 방역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만큼 조류인플루엔자, 구제역 등의 다사다난했던 굵직한 사건도 담아, 간접적으로나마 저자의 인생 굴곡을 톺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