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은 이렇게 조용히
20대 비정규직 노동자가 받는 급여를 빗대어 "88만원 세대" 신드롬을 일으키며 한국사회의 문제를 날카롭게 꼬집은 저자가 『88만원 세대』의 후속편으로 쓴 책. 흥행된 영화의 속편은 전편만 못하다는 속설이 있지만 이 책은 전편에서 제기한 우리 사회의 문제에 대해서 '88만원 세대'들이 어떻게 행동하며 혁명을 이루어갈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 것으로, 엄밀히 말하자면 두 권의 책이 함께 있을 때 비로소 완전한 이야기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저자는 '88만원 세대'인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꾸려가며 나눈 담론들을 정리한 이 책을 통해, 20대들을 향해 쫄지 말고 혁명을 꿈꾸며 세상을 향해 나아갈 것을 주문한다. 잔인한 상황과 환경에 얽매여 골골대는 20대가 아니라 세상을 향해 맞서 일어나 변화의 에너지가 되는 젊음이 되라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혁명'은 결코 거창하지 않다. 토론과 사색보다는 족집게 과외와 강의에만 익숙해진 20대들에게 '쫄지 말고' 자신만의 방에서 나와 서로 연대하는 즐거운 '혁명'을 이야기한다. 자신들의 문제를 전문으로 다루는 시민단체를 직접 조직하고, 기존 정당에 들어가 20대들을 위한 정치도 펼치자는 것이다. 변화는 작은 것에서부터, 작은 한 계단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불신과 고립이 아닌 ‘우정과 환대의 공간’을 회복하는 것이 그 첫번째 단계이다. 혁명은 그렇게 '조용'하게 이루어지지만 세상을 뒤흔들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