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의 힘
수많은 경쟁과 위협, 몰락의 순간에서 세계 최고의 히트상품이 되기까지!
영어는 어떻게 전 세계인의 <필수품>이 될 수 있었는가?
세계 지도에도 없을 것 같은 변방에서 출발해
다른 언어들에 밀려 감히 1위 자리에는 올라보지도 못하고
프랑스어에게 빼앗긴 자리를 되찾아오는 데만 423년이 걸린 언어,
하지만 결국 가장 영향력 있는 세계어로 성장한 영어의 파란만장 일대기!
▣ 15만 명이 쓰던 방언에 불과했던 영어는 어떻게 15억 명이 사용하는 <세계어>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
이 책은 영국 BBC 방송국에서 30년 이상 프로듀서로 일하면서 영어에 관한 다양한 교양 프로그램을 제작해온 저자가 겨우 15만 명이 쓰던 게르만어의 방언에 불과했던 영어가 어떻게 세계를 정복해 현재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세계어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 그 이유를 추적한 책이다. 5세기부터 21세기 현재까지 세계사의 흐름과 함께 영어라는 언어가 헤쳐온 길을 <모험과 성장 스토리> 구조로 설명하면서 영어의 힘은 과연 어디서 나오는지 살펴본다.
프로그램의 대본도 직접 쓰고 스스로 진행도 하는 저자는 BBC 라디오 4에서 「영어의 여정The Routes of English」이라는 25부작 프로그램을 제작해 방영했고 영국 지역민영방송사연합체인 ITV에서 영어의 역사를 다룬 「영어의 모험The Adventure of English」이라는 8부작 TV 프로그램을 제작해 방영하여 많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 책은 그 프로그램들을 바탕으로 집필되었다.
▣ 결코 <순탄치 않았던 영어의 삶>, 도대체 영어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게르만 전사들이 가져온 영어는 499년에 낯선 땅인 영국으로 와서 9세기에는 바이킹의 공격을 받았고 11세기에는 노르만족에게 정복당하면서 영어의 일생 중 최대 위기에 봉착한다. 무기력하고 의기소침해진 영어는 라틴어, 프랑스어에게 밀려 자신의 고향에서조차 3등으로 전락해 상류층이 되기 위해서는 사용하지 말아야 할 언어가 되었고, 교회 안으로 들어가는 것도 금지되면서 영어로 된 성경은 이단으로 취급받는 등 순탄치 않은 삶을 시작한다. 또한 영어는 노예들과 함께 팔려가기도 했고 죄수들과 함께 머나먼 곳으로 유배를 떠나야 했고, 도박과 술에 취하기도 했고, 때론 사람들을 분열시키고 차별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도 절호의 생존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미국을 자신의 <가장 중요한 상속자>로 삼으면서 크게 도약을 하게 된다. 물론 그 과정에서 많은 사상자를 내기도 했으며 다른 언어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기도 했다.
▣ 변방의 외딴 섬 잉글랜드에서 싱가포르까지, 전 세계를 누빈 <1500년간 영어의 여정>
이 책은 영어의 고향인 잉글랜드에서 시작해 영국, 스코틀랜드, 미국의 동부, 서부, 남부, 오스트레일리아, 인도, 싱가포르, 서인도제도까지 영어를 모국어 또는 제2외국어로 사용하는 방대한 지역을 다루고 있으며, 영어가 어떻게 <경제와 시장의 언어>로 발전해 왔는지, <흑인영어>는 어떻게 젊은이들을 사로잡았는지, 왜 지금의 세대는 I LOVE YOU 대신 를 더 선호하는지 등 1,500년에 걸친 방대한 세계사 속에서 영어가 겪어온 변천과 발전과정을 살펴본다.
▣ 전 세계에는 <6천 개> 이상의 언어가 존재, 하지만 인터넷의 <70%>는 영어로 되어 있다
현재 세계에는 6천 개가 넘는 언어가 존재한다. 그 중에서 영어는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현재 인터넷상에는 1,500가지 언어가 존재하고 있지만 <인터넷의 70퍼센트는 영어>로 되어 있다. 영어는 패권경쟁에서 이겨 왕좌를 차지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영어 자체의 우월함 때문인가? 아니면 영어 사용자들의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 힘 때문일까? 혹은 그저 우연일 뿐일까? 저자는 우선 <영어라는 언어 자체의 강점>에 주목하면서 동시에 세계사의 격변기에 영어가 맞이한 다양한 역사적 상황들이 영어의 삶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한다.
▣ 영어의 가장 중요한 <생존전략>이자 세계어가 될 수 있었던 원동력, <어휘라는 거대한 화물의 수입>
세계에 존재하는 수천 개가 넘는 언어들 중에서 <어휘고가 가장 많다는 영어>! 그런데 놀랍게도 영어의 어휘는 50%가 넘는 숫자(학자에 따라서는 80%까지도 말한다)가 <50여 개의 외국어에서 빌려온 차용어>다. 영어는 어휘라는 거대한 화물을 <세계 각지에서 수입>해 왔다. 처음부터 끝까지 변하지 않는 영어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자 생존전략은 다른 언어들을 거부감 없이 흡수해 <영어화했다>는 것이다. 새로운 외국어 단어들이 영어에 유입되면서 새로운 세계지도와 <새로운 개념, 사상도 함께 영어에 들어오게> 되면서 영어 사용자들의 삶 또한 다채로워졌다.
영어는 운도 좋았지만 교활함도 있었는데, 영어의 <지치지 않는 식욕>은 영어의 가장 교묘하고도 중요한 특성, 즉 <다른 언어들을 흡수하는 능력>을 태동시켰다. 영어는 노르만족에 의해 소멸될 뻔한 위기 속에서도 <라틴어, 그리스어, 프랑스어, 네덜란드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고대 스칸디나비아어, 아랍어, 스페인어, 인디언 원주민 언어, 인도어, 일본어> 등 50여 개의 언어들에서 단어들을 약탈하고 수입해와 영어로 만들어 버렸다. 특히 <프랑스어에서는 1만 개 이상의 단어>를 가져왔다. 덕분에 다른 많은 언어들은 <영어를 낯설지 않고 친숙하게 느끼게 되었고> 따라서 세계어로 성장하는 데 훨씬 유리했다. 또한 단어에 성을 없애고 굴절어미 등을 제거하고 전치사를 사용하여 문장을 단순하게 하면서 언어 자체로서의 힘도 키웠다. 하지만 무엇보다 <미국의 역할>을 무시할 수는 없다.
▣ 미국을 자신의 <가장 중요한 상속자>로 삼으면서 전 세계를 장악하다!
왜 먼저 도착한 유럽 언어가 아닌, <영어가 미국에서 살아남았을까>
17세기가 시작되면서 영어는 서쪽으로 〈가장 운명적인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바로 미국으로였다. 영어가 미국에 먼저 들어온 유럽의 다른 언어들, 특히 <프랑스어나 스페인어보다 더 강력한 존재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영국의 청교도들은 스페인인이나 포르투갈인, 네덜란드인, 프랑스인들처럼 약탈이나 교역이 목적이 아닌 그곳에 <정착해 살러 왔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곳에서 살기 위해서는 영국과는 다른 지형과 서부의 광활한 자연풍경, 낯선 상황과 새로운 사물들을 묘사하기 위한 단어들을 새로 만들어 내야 했고 덕분에 어휘가 더욱 풍요로워졌으며, 발음에 있어서도 당시 영국과는 달리 통일성을 갖게 되면서 보편적인 언어가 되었다. 결국 영어가 도착한 미국이라는 나라가 새롭고 현대적인 <세계의 엔진 역할>을 하게 되면서 영어를 최종적으로 선택했다.
영어는 중세를 거치면서 하류층뿐만 아니라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가 되었다. 16세기까지 영어는 여러 가닥으로 굵게 엮은 줄에 불과했다. 하지만 19세기의 산업혁명과 기술혁명, 교역의 확대를 거치면서 영어는 <경제어>로서 보다 힘을 받게 되었으며, 20세기 미국의 경제발전과 대중문화의 영향으로 <미국영어>는 영국영어와는 다른 위상을 점하게 된다.
▣ 현재 영어 사용자는 <15억 명> 이상, 영어의 경제적 가치는 <6,171조 원>
영어가 가장 많은 모국어 화자를 갖고 있는 건 아니다. 만다린 중국어(북경어)의 모국어 화자는 10억 명이 넘는다. 이에 비해 영어는 약 <3억 5천~4억 명 정도의 모국어 화자>를 갖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주목할 것은 <영어가 세계 각지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영어는 모국어 화자 외에 <제2언어로 사용하는 화자가 약 4억 명>, 그 외 모국어나 제2언어가 아닌 <외국어로 사용하는 화자가 6억~7억 명>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영어 사용자 최대수를 합치면 대략 15억 명 이상이 되면서 영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가 되었다.
게다가 영어는 전 세계 구매자와 판매자의 언어이며 <시장의 기본 언어>다. 또한 유엔과 북대서양조약기구,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에서 사용하는 <공식어들 중 첫 번째 언어>이며, OPEC과 유럽자유무역연합에서 사용하는 유일한 공식어다. <사용자 수와 국제기구와 국제시장 등에서 사용되는 규모>를 감안할 때 영어의 21세기 초 경제적 가치는 파운드로 계산하면 <4조 2,710억 파운드>, 한화로 6,171조 4,241억 원(2019년 1월 기준 1파운드당 1,420.57원을 적용)이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는 단일상품으로는 그 어떤 상품보다도 높은 가격이라고 할 수 있다.
▣ 영어 인생의 시작, 499년 게르만 전사가 영어를 가져오다
영어는 영국에서 처음 사용된 것이 아니고 게르만족이 유럽에 거주할 때부터 사용했다. 그러다 서기 499년 로마제국의 버려진 식민지인 잉글랜드로 게르만족이 이동해 오면서 영어의 인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무식하고 혈기만 왕성했던 영어>는 잉글랜드로 와서 그곳 고유의 언어인 켈트어를 학살하는 등 초반에는 잔인한 모습을 보였다. 영어는 신참들을 대적할 만큼 충분한 자신감을 키울 때까지 <다른 언어들을 때려눕히고 무자비하게 난도질>해야만 했다.
▣ 9세기 바이킹의 침략, <바이킹들의 언어>가 아직도 영어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8세기 말 <영어의 잠재적 파괴자>인 바이킹들이 몰려왔는데 그들은 300년 간 영국을 습격하면서 자신들의 언어인 고대 스칸디나비아어를 갖고 들어와 이제 막 가능성을 보여주기 시작한 영어를 밀어내려고 위협하는 바람에 영어는 <망명이라도 가야만 할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 하지만 당시 영국의 왕이었던 알프레드 대왕이 바이킹을 물리치면서 영어를 <국민을 결집시키는 힘으로 사용>함으로써 위기에 처한 영어를 구해냈다.
반면 바이킹족은 자신들의 단어도 들여왔는데
▣ 1066년 <노르만족의 정복>, 영어 일생 중 <최대 위기>에 봉착하다
바이킹족을 물리친 영국이 이어서 또 다른 침략자인 프랑스의 노르만족에게 300년간 정복당하게 되자 영어 또한 가장 큰 위협에 직면하게 된다. 그 패전의 결과로 고대영어는 <어휘의 85퍼센트를 잃게> 된다. 승리한 프랑스어는 <영어를 발아래 완전히 파묻어 버리면서> 영어를 파멸의 위기로 몰고갔다. 이것은 영어의 역사가 진행된 동안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이다.
? 영어는 자기 나라에서도 3등으로 전락했다. 신분 상승을 위해서는 <프랑스어를 배워야> 한다!
프랑스어와 라틴어가 왕실과 정부, 교회, 법정은 물론 새로운 문화의 언어로 자리잡으면서 공식적인 언어이자 통치어, 행정어가 되자 영어는 자기 나라에서도 3등으로 전락했다. 이제 상류층에 합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프랑스어를 배우는 것이다. 학생들도 학교에서 영어가 아닌 프랑스어를 배우도록 강요받았다. 심지어 <프랜시스 베이컨은 ‘책을 집필하는 데 있어 영어는 지불 불능자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라틴어로 쓰기도 했다. 이제 영어는 잔뜩 숨을 죽인 채 <기나긴 인고의 세월>을 맞이해야 할 운명이다.
?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영어를 사용하는 농부들>은 작은 방 하나가 있는 진흙과 잔가지로 만들어진 오두막집에서 살았던 반면,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주인들>은 돌로 지은 높은 성에서 살았다. 영어 사용자들은 cow(소)라고 부르는 살아 있는 가축을 돌보았고, 프랑스어 사용자들은 프랑스어로 beef(소고기)라고 부르는 조리된 고기를 먹었다.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노동을 했고, 프랑스인들은 잔치를 벌이며 즐겼다. 한마디로, <프랑스어는 더 나은 계층의 언어>로 생각되었다.
▣ 포위되어 있을지라도 영어는 <거리의 언어, 민중의 언어>로 살아남아 있었다
하지만 영어는 민중의 언어로 계속 거리에 남아 있었다. 프랑스어의 가혹한 탄압에도 불구하고, 영어는 <저항어>로서 계속 사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발전해 갔다. 문법 또한 나름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고, 글자로 쓴 영어 단어들에 대한 수요와 욕구도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정복당해 있던 300년 동안 영어가 가장 현저하게 했던 일은 프랑스어를 대체어가 아니라 영어를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흡수했다는 점>이다. 영어는 절체절명의 위기의 상황에서도 자신의 힘을 기르기 위해 <노르만의 침략을 최대한 이용>했다.
▣ <흑사병과 농민반란>, 영어에게 <기회의 손>을 내밀다
흑사병은 재앙이었지만 동시에 일련의 사회적 대변동을 일으켰는데, 흑사병으로 많은 수의 성직자가 죽자 <라틴어의 지배력이 약화>되었다. 그들을 대신했던 많은 이들이 평신도들이자 소작인들, 장인들, 노동계급이었는데 <그들의 유일한 언어는 영어>였다. 또한 인구의 3분의 1이 죽자 <노동력의 극심한 부족>이 일어났고 이에 따라 하층민과 노동계급의 힘이 세지고 동시에 농민반란이 일어나자 왕실과 상류층도 민중의 언어인 <영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이제 영어는 가장 대담하게 대중의 지지를 받으며 <제1언어>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프랑스어는 물러갔다. 이 모든 것은 <많은 피>를 흘린 후 얻은 결과다.
▣ 미국으로 온 영어, <홈팀인 영국영어>는 <경쟁팀인 미국영어>에게 과연 따라잡힐까
17세기에 미국으로 떠난 영어는 영국영어와는 다른 미국영어를 탄생시키게 된다. 20세기에 미국의 대중문화가 대서양을 건너 영국으로 왔을 때 수백만의 영국인들은 미국인들의 어휘와 구문, 억양을 따라했다. 민주적으로 이루어지는 문화 투표는 압도적으로 미국영어에 찬성했다. 영국인들은 <미국영어에 아첨>했다. 그러나 반대파의 목소리도 높았다. 영국인들은 한편으론 <미국인들이 자신들의 언어를 망쳐버릴까> 두려워하면서 새 주인들(미국인들)이 영어를 충분히 돌봐주지 못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특히 영국의 <찰스 황태자는 영국영어가 경쟁자인 미국영어에게 따라잡혀 패배할지도 모른다>고 두려워했다. 하지만 저자는 이는 잘못된 두려움이며 영국영어는 다시금 문화를 통해 재도약하고 있다고 말한다.
▣ 영어는 사람들을 분열시키기도 했고, 때론 <경멸하고 차별하기도> 했다
영어는 중세를 거치면서 하류층뿐만 아니라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가 되었다. 하지만 영어는 영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그 사람이 <어떤 단어를 사용하느냐, 어떻게 발음하느냐>에 따라 지역 사이에서, 계급 사이에서, 출신 배경 사이에서, 그리고 개인들 사이에서의 〈갈등〉을 나타내는 데 쓰이기도 했다. 남부 흑인영어가 많이 쓰인 『허클베리 핀』은 미국 동부에서는 금서가 되고, 『로빈슨 크루소』에서는 흑인 원주민이 백인으로부터 처음 배운 단어가 Master(주인님)인 걸로 나오는데 이 단어는 이후 수많은 노예들을 괴롭혀 왔다.
또한 <영어는 인종학대와 인종차별에 앞장서기도> 했다. 검둥이, 깜둥이라는 뜻의 negro, nigger, niggra 외에도 thicklips(두꺼운 입술), Uncle Tom(톰 아저씨), cottonpicker(면화 따는 사람), coon(너구리의 일종), hardhead(돌대가리), boy(미숙한 놈)는 모두 흑인을 비하하고 경멸하는 단어다. 또한 ‘worthy oriental gentleman’의 앞글자를 따온 wog와 Jim Crow(까마귀 짐)는 <동양인과 유색인을 경멸>하는 단어고, 그 외에도 영어는 chink(중국인에 대한 경멸적인 호칭), spic(스페인계 미국인에 대한 경멸적인 호칭), yid(유대인에 대한 경멸적인 호칭) 등의 단어도 만들어내면서 사람들에게 <모멸감>을 주었다. 영어의 이러한 인종차별주의는 부분적으로는 <무서울 정도로 급속히 영어가 성장한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 간디의 간절한 소원에도 불구하고, 영어는 왜 <인도>에서 사라지지 않을까
인도영어를 살펴볼 때 가장 놀라운 것은 <영국의 제국주의 지배보다 더 오랫동안 영어가 이곳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도 10억 인도인 가운데 3억 명이 영어에 친숙하고 4천-5천만 명이 제2언어나 제3언어로 영어를 고급수준으로 말하고 쓸 수 있다. 그러나 이곳에서 영어는 <미움과 분개의 대상>이기도 하다. 간디Gandhi는 영어가 <인도인들을 노예화한다〉고 믿었다.
1947년 인도 독립 당시 많은 민족주의자들은 영어를 압제의 가장 중심 요소이며 상징으로 간주해 영어를 없애려 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영어는 세계에 접근하게 해주었다. 영어 덕분에 과학과 기술 등에서 쉽게 서구의 지식에 접근할 수 있었고 문학에서도 세계적인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인도에서 영어는 <사회적 출세와 지위>라는 제도 안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그들에게 영어는 〈소수 엘리트들만의 언어〉고, <특권과 승진의 언어>고, 다른 사람과 구분짓는 언어다. 따라서 지금까지도 영어는 인도에서 상황이 그렇게 간단치만은 않다.
▣ 영어가 다른 언어들에게 남긴 상처
영어는 지금까지 여러 전쟁에 개입해 왔고 아직도 개입되어 있다. 그 와중에 사상자와 부상자가 속출하기도 했다. 웨일스어나 스코틀랜드어, 미국 인디언의 언어나 카리브해와 호주 원주민들의 언어, 영국과 미국이 식민지로 점령한 국가들의 언어는 이 전쟁에서 치명적인 부상을 당하기도 했고 패배하여 항복했거나 아예 전쟁터를 떠났다. 영어는 지구 끝까지 전진했고 가는 곳마다 그곳 국가들은 영어로 풍요로워질 때도 많았지만 <그들 자신의 언어는 황폐해지기도> 했다. 수많은 나라에 <민족적 정체성의 핵심인 언어를 심어놓는다는 것>은 위험스럽고 심지어 위태롭기도 하다. 특히나 영어는 다른 언어보다 더 많이 팽창했기 때문에 더 많은 상처를 남겼다.
▣ 영어의 미래, 세계는 지금 변화된 <새로운 젊은 영어>를 맞이하고 있는 중!
이제 <영어의 미래는 영어를 제2언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질 것>이라고 믿는 학자들이 있다. 제2언어 사용자들은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의 수를 훨씬 능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영어 사용자들은
또한 <복수와 과거 시제>는 이제 단지 선택의 문제일 뿐이다. What happen yesterday?(어제 무슨 일이 있었니?), You go where?(어디 갔다고?), Got so many car!(그렇게 많은 차를 갖고 있다니!), The house sell already(집은 이미 팔렸는데요)라고 말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