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러브 유럽 2
세계화, 다문화 시대, 옛이야기로 세계를 배운다!
세계 여러 나라의 옛이야기 속에는 한 민족이 오랜 세월 쌓아 온 삶의 지혜가 담겨 있고, 꿈과 소망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래서 재미와 감동을 줄 뿐만 아니라, 그 민족 고유의 문화와 정서를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
‘옛이야기로 읽는 세계’는 재미있는 옛이야기를 통해 세계 여러 나라에 대해 배우는 시리즈이다. 각 나라의 옛이야기 뒤에는 그 나라의 역사와 자연환경, 문화유산과 생활 풍습을 생생한 사진과 삽화와 함께 소개하여, 어린이들이 그 나라에 좀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하였다. 세계화, 다문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어린이들이 문화적 다양성을 이해하고, 세계를 향해 큰 꿈을 키워 나갈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문화와 역사가 살아 숨쉬는 서유럽과 남유럽의 옛이야기들
〈아이 러브 유럽 2〉는 ‘옛이야기로 읽는 세계’ 시리즈 다섯 번째 책으로, 서유럽과 남유럽 11개 나라에 전해 내려오는 옛이야기 16편이 실려 있다.
대영 제국의 영광을 누렸던 영국에서 강력한 해양 왕국을 건설했던 포르투갈에 이르기까지, 서유럽과 남유럽은 일찍부터 기독교 문화가 발달하고 화려한 예술을 꽃피웠던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을 시험하거나 위험에 빠뜨리는 요정과 마법 이야기, 괴물이나 거인을 물리치는 용감한 영웅 이야기, 온갖 어려움을 이겨 내고 마침내 행복을 찾는 모험 이야기 등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많이 전해지고 있다.
영국의 ‘성을 가로챈 사나이’는 아내를 믿지 못해 성을 빼앗겼지만 지혜로운 아내 덕분에 성을 되찾은 왕의 이야기로, 부부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서로에 대한 사랑과 신뢰를 잃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요정의 하프’는 요정이 준 신기한 하프를 자신을 비난한 사람들을 괴롭히는 데 쓴 한 어리석은 사나이의 이야기다. 두 이야기 모두 사람에 대한 신뢰와 선의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 준다.
아일랜드의 ‘요술 나뭇가지’는 원하는 대로 모습을 바꿀 수 있는 요술 나뭇가지를 손에 넣은 아내에 의해 늑대가 되고 만 한 불운한 사나이의 이야기다. 사나이는 결국 온갖 시련과 우여곡절을 겪은 뒤에 사람의 모습을 되찾게 된다.
프랑스의 ‘샤를과 악마의 황금 수염’은 왕에 의해 바다에 버려진 정원사의 아들이 훌륭한 젊은이로 자라나, 왕의 방해를 물리치고 공주와 결혼하게 되는 이야기다. ‘춤추는 사과와 모든 것을 말하는 새’
역시 태어나자마자 바다에 버려진 쌍둥이 남매가 부모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춤추는 사
과와 모든 것을 말하는 새가 진실을 밝혀 내는 과정이 흥미롭고, 어머니에게 벌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왕의 고뇌에 찬 결단이 감동을 준다.
벨기에의 ‘물레의 저주’는 옷감 짜는 한 아가씨의 시련을 통해 봉건 영주들의 횡포를 고발한 이야기로, 백작의 허락 없이는 결혼조차 할 수 없었던 서민들의 애환과 고충이 잘 드러나 있다.
스위스의 ‘장사 한스’는 전형적인 용 퇴치형 이야기로, 무시무시한 용들을 물리치고 공주를 구하는 용감한 장사 한스의 모험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독일의 ‘세 음악가와 마법의 성’은 보물을 찾으러 마법의 성에 간 세 음악가의 모험 이야기다. 난쟁이의 방해를 물리치는 플루트 연주자의 담대함과 지혜가 돋보인다.
오스트리아의 ‘두 도둑 이야기’는 솜씨 좋은 두 도둑의 활약상과 의리를 그린 이야기로,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속담을 떠올리게 해 준다. 영리한 도둑의 작전에 말려들어 수도사 옷을 입고 술에 취해 곯아떨어진 병사들의 모습이 우스꽝스럽다.
네덜란드의 ‘야네켄 티텐타타와 황금 물고기’는 분수에 넘치는 욕심을 경계하는 이야기다. 우리나라의 ‘금도끼은도끼’와 비슷한데, 산신령 대신 황금 물고기가 소원을 들어주는 게 흥미롭다.
이탈리아의 ‘지혜로운 아가씨, 카테리나’는 뛰어난 지혜로 왕을 감동시켜 왕비의 자리에까지 오른 한 시골 처녀의 이야기다. ‘프리오로자의 샘’은 이탈리아 사르데냐 섬의 한 샘에 얽힌 슬프고 아름다운 사연으로, 몸이 얼음처럼 차가운 한 소녀가 더위에 지친 가족들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이야기가 눈물겹다.
에스파냐의 ‘명견, 무쇠와 청동과 강철’은 충직한 개, 무쇠와 청동과 강철 덕분에 목숨을 건진 젊은이의 이야기다. 주인을 향한 개들의 충성스런 마음이 감동적으로 느껴진다. ‘마리아와 패랭이꽃’은 전형적인 마법 이야기로, 마리아라는 이름의 아가씨가 온갖 어려움을 겪은 뒤에 젊은이에게 걸린 마법을 푸는 내용이 흥미진진하다.
포르투갈의 ‘왕자의 우정’은 구두 수선공 페드로와 왕자의 우정을 그린 이야기로, 친구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페드로와 왕자의 참된 우정이 아름답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원숭이 여왕’은 원숭이 여왕의 마법을 풀어 준 뒤 여왕과 결혼하여 부자 나라를 다스리게 된 막내 왕자의 이야기로, 겉모습만으로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반복되는 사건과 대화가 리듬감을 주어,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아이 러브 유럽 2〉는 편안한 입말체의 글과 풍부한 색감의 그림이 신비롭고 환상이 가득한 옛이야기의 세계로 이끌어 주는 책으로, 이 책을 통해 어린이들은 멀게만 느껴지던 서유럽과 남유럽을 같은 생각과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 지구촌 마을로 여기게 될 것이다. 세계 시민으로 자라날 우리 어린이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