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명작 10 - 톨스토이의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
어느 예언가가 러시아의 백작 올레그의 집을 찾아갔습니다. 백작이 예언가에게 물었습니다.
“앞으로 나는 어떻게 살아갈 것이며, 나중에 어떻게 죽을 것 같은가?”
예언가가 대답했습니다.
“백작께서는 오랫동안 행복하게 사실 것입니다. 그러다가 사랑하는 말 때문에 돌아가실 것입니다.”
예언가의 말을 들은 올레그 백작은 하인을 시켜 자신의 애마를 멀리 떨어진 시골로 보냈습니다.
그로부터 오랜 세월이 흐른 어느 날, 올레그 백작이 말이 있는 시골에 볼일이 있어 가게 되었습니다. 일을 다 마친 올레그 백작은 마을 사람들에게 물었습니다.
“예전에 내가 보냈던 말은 아직 살아 있습니까?”
그러자 마을 사람들이 고개를 저으면서 말했습니다.
“백작님, 그 말은 오래 전에 죽었습니다.”
백작은 마음이 몹시 아팠습니다.
“내가 공연히 예언가 따위의 말을 믿어서 훌륭한 말을 죽게 했나 봅니다. 그 말은 어디에 묻혀 있습니까?”
“그 말은 전염병에 걸려 죽었기 때문에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들판에 내다 버렸습니다. 아마 지금쯤은 늑대들이 다 파 먹어서 뼈만 남아 있을 것입니다.”
백작은 말이 버려졌다는 곳으로 가 보았습니다. 그 곳에는 사람들의 말대로 말의 뼈와 해골만 남아 있었습니다.
백작은 잠자코 서 있다가 발로 말의 해골을 툭툭 건드려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해골 안에는 독사 한 마리가 숨어 있었습니다. 해골이 흔들리자 독사가 기어 나와서 그만 백작의 발등을 물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올레그 백작은 죽음을 맞게 되었습니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