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채 되기도 전에 노년으로 저물어가는… 수많은 모순과 허무함 속에서도 여전히 계속되는 삶에 대하여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이자 분석 심리 연구가 이나미 박사가 황혼으로 접어든 자신과 그 주변을 때로는 깊숙이, 때로는 멀찍이서 바라본다. 그의 시선은 ‘마음은 어딘가에 놔두고 나이만 들었다’며 한탄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제야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인다’며 안도하기도 한다. 인생이라는 멋진, 때로는 허무한 거짓말에 울고 웃다 보면 어느덧 마주하게 되는 노년의 삶. 우리는 살아온 시간을 반추하고 그 이후의 시간을 내다보며 비로소 죽음까지도 찬찬히 들여다보게 된다. ‘늙어감’을 받아들이고 ‘사라짐’에 대한 서글픔을 잠재우는 시간. 중년에서 노년으로 가는 길목의 많은 이들이 공감할 만한 황혼 녘의 단상과 삶에 대한 성찰을 풀어낸 그의 글을 천천히 따라가보자.
저자소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의학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유니언 신학대학원에서 종교심리학 석사를, 뉴욕 융 연구소에서 분석심리학 디플롬을 취득했다. 뉴욕 신학대학원 목회신학 강의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외래 겸임교수, 한국 융 연구소 교수, 이나미 라이프 코칭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10대부터 90대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며 상담을 하고 있으며, 한국인의 고유한 심리에 관심을 두고 설화와 민담, 문학 작품 등을 연구해왔다. 특히 〈중앙SUNDAY〉에 연재해 온 칼럼 ‘이나미의 마음 엿보기’를 통해 한국인의 집단 심리와 사회 현상을 정신분석적 관점에서 풀어내는 작업을 했다. 저서로 『심리학이 만난 우리 신화』, 『다음 인간』, 『한국 사회와 그 적들』 등 다수가 있다.
목차
들어가는 글 한 점 먼지와 같은 찰나, 그럼에도 빛이 났던 우리의 1부 홀로 서는 법을 절대 잊어버리지 말고다른 세상으로 가는 웜홀┃아주 늙지도 않고, 아주 젊지도 않은┃홀로 서는 법┃당신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배부른 소리 한 소절┃아주 위험한 주문┃내가 꿈꾸는 장례식┃새로운 친구 만들기┃안락사를 희망함┃죽어도 여한이 없진 않다┃때가 되면┃미지근한 사랑에 대하여┃매일 죽어가고 있다┃지구의 미래에 미안한 이유┃우리가 정말 두려워해야 할 것┃공자님의 효심 때문에┃죽기 전이라도 강요할 수 없는 화해 ┃여전히 살아 있음으로 2부 우주가 선사한 우연한 현상태도의 차이┃아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는 것┃매일 회개하는 삶┃성스럽고 저주받은┃내 작은 몸에서 벗어날 기회┃의사의 몫┃불운한 성공을 흉내내지 말 것┃어느 날 갑자기 완벽한 노후란 없다┃생명체 보존의 법칙┃때론 행복하고, 때론 끔찍한 것┃장례 파티를 여는 마음┃최선의 치매 예방법┃황혼 사랑에 대하여┃죽기 전에 비워야 할 것┃할 얘기가 없는 이유┃자식에게 실망하지 않는 법┃노인의 체력은 어디에서 오는가┃우리의 목표는 성공적인 이별┃노년의 목표┃돌봄 노동 앞에 서 있다면┃오로지 내가 할 일┃결국 모두 신이 된다┃모두를 자유롭게 하는 것 ┃최후의 여행┃노인들만의 나라가 되면┃주관적 행복┃구구팔팔칠칠의 진심┃밥상 차려주는 사람 3부 그냥 벌레 같이만 되지 않으면 좋겠다연애는 자유다┃마지막 코미디┃운전대를 놔야 할 때┃부모의 부모 노릇┃축복받은 요절┃세상에 나쁜 음악 없다┃운명의 계산서┃세상을 제대로 보는 어른┃얇고 길고 밋밋하게 사는 것┃노인들의 노동은 빛이 난다┃그냥 벌레 같이만 되지 않으면 좋겠다┃어른답게 말하기┃공짜 없다, 비밀 없다, 정답 없다┃통제 대마왕 놀이 금지┃자연인이 되고 싶은 사람들 나가는 글 유쾌하고 따뜻한 유언장을 준비하는 나의 벗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