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하시겠습니까? 2 (완)
“내 이름을 헬. 진정한 네 자신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존재.”
18세의 고등학생. 눈에 띄는 외모와 넉넉한 집안으로 주변에 늘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 소년 현욱은 언제나 일이 우선인 부모님에게 받은 상처로 가슴 한 구석 자리 잡은 외로움에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고, 그 누구도 믿지 못하며, 행복을 모르며 공허하게 살아간다. 그런 현욱에게 어느 날, 배달된 의문의 인형, ‘헬(Hell).’ 아름다운 에메랄드 빛 머리칼과 황금색 눈을 가진 말하는 인형 헬은 현욱에게 말한다. “계약하시겠습니까?” 하나님의 선물일까, 지옥의 저주일까. 미처 판단할 틈도 없이 헬과 현욱의 계약은 성사되는데.
“나를 이 세상에서 없어지게 해줘. 그게 나의 소원이야, 현욱.”
천계에서 말썽만 일으키던 사고뭉치 헬은 인간세계에 내려와 인간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벌을 받게 된다. 인간의 끝없는 욕심에 지쳐가던 헬은 새로운 계약자 현욱을 만나 그의 소원을 이루어준다. 현욱의 소원을 이뤄주는 대가로 현욱 역시 헬의 소원 하나를 들어줘야 하는 조건의 계약을 맺은 그들. 차츰 진심으로 현욱을 아끼게 된 헬. 현욱 또한 헬을 만나 소원대로 변화를 겪으며, 헬에게 왠지 모를 묘한 설레임을 느끼는데. 현욱이 변화를 통해 행복해지고,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게 되자, 헬은 약속대로 현욱에게 자신의 소원을 말한다.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10대 작가. 백월. 순수함과 상상력이 뛰어난 백월은 특유의 화법이 눈에 띄는 작가이다. 10대 소녀가 가진 특유의 상상력과 감수성은 작품에서 매력적인 빛을 발산한다. 비현실적인 존재인 ‘헬’과 평범한 고등학생 ‘현욱’의 로맨스는 단순한 ‘사랑’을 다룬 스토리가 아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간절히 바라온 소원. 성적, 연애, 가족, 외모 등등 세상에 존재하는 수 많은 소원들은 저마다 개인이 갖고 있는 고민에서 비롯된다. 고민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는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과 고민을 해결하려 시도조차 하지 않고 ‘포기’하는 사람.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작가 백월은 이런 ‘고민’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잘못된 자세를 꼬집으며, 여기에 ‘로맨스’라는 소스를 더해 한 편의 성장소설과도 같은 작품을 내놓았다. 우리는 작가의 순수함과 상상력이 특유의 감수성을 만나 더해진 이 작품을 읽고, 반성과 진정한 행복의 조건을 깨닫게 될 것이다.
계약하시겠습니까? / 김규리 / 로맨스 / 전2권 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