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동물원이 뜬다 - 출퇴근 한뼘지식 시리즈 by 과학동아 69
동물도 ‘도파민’이 분비되어 인간처럼 즐거움을 느낀다?
동물원을 동물이 즐겁게 살 만한 환경으로 만드는 일은 우리가 짊어질 의무이다!
가족이나 연인 등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도시에서 자연을 만끽하며 기분전환을 할 수 있는 장소, 동물원! 이렇게 대중적이고 개방적인 동물원이 본래는 왕과 귀족을 위한 시설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들이 몇이나 될까? 수많은 동물을 잡아들이고 관리하는 행위가 강력한 권력 없이는 불가능했기 때문에 동물원은 대외에 힘을 과시하는 수단으로 활용됐다.
그렇다면 일반인들은 어디에서 동물을 볼 수 있었을까? 보통은 서커스단이었다. 조련사의 채찍이나 구령에 따라 공을 굴리는 곰, 사람을 들어 올려 태우는 코끼리가 관객 앞에 나섰다.
문제는 이렇게 동물이 권력 과시나 장난감을 대신하는 수단이 되다 보니 동물에 대한 배려가 뒷전으로 밀렸다는 점이다. 동물들이 일상에 지친 현대인의 마음을 달래는 특효약이 되는 동안 정작 동물들은 지난 수십 세기 동안 행복하지 않았다. 동물의 행복감을 높이는 복지 대책은 전무했고, 낯선 우리 속에 갇혀 사람들의 눈요깃거리로 살다 죽어 간 동물에게 동물원은 지옥과 다를 바 없었다.
동물과 인간 모두 한데 어우러지며 행복할 순 없을까? 근대 이후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많은 학자들의 노력은 일부 동물원을 생태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쉽게 말하면 자연을 통째로 들어다 옮겼다는 얘기다. 좁은 우리에 갇혀 이빨을 드러내며 유리 벽에 주먹을 날리는 오랑우탄보다 나무 기둥에 올라가 줄을 타며 허공을 가르는 오랑우탄이 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뿐만 아니라 야생을 떠난 동물들의 불안감을 해소해 줄 수 있다.
『행복한 동물원이 뜬다』에서 서서히 진보한 동물원의 역사를 들여다보며, 자연 속에 놓인 동물과 조화롭게 어울리며 서로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